1분기 실적으로 급부상한 크래프톤, IPO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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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으로 급부상한 크래프톤, IPO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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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틀그라운드 이미지
사진=배틀그라운드 이미지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올 1분기에 '깜짝 실적'을 올리면서 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배그)'를 만든 게임 회사로 펍지, 레드사하라 등 게임 제작 스튜디오들의 연합체다. 지난 2018년 중국 텐센트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최소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매출만 5082억원, 영업이익은 3524억원(영업이익률 69.3%)이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단 한 분기 만에 달성, 1년 전에 비해 256% 신장한 것이다. 

실적 배경은 크래프톤의 100% 자회사 펍지가 지난 2017년 내놓은 PC 게임 배그를 모바일로 구현해 다시 한번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한 것이다. 당시 배그를 통해 전 세계 50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해 대규모 이익을 거두면서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한 바 있다. 

사실 배틀그라운드는 국내가 아니라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모바일 버전은 지난 2018년 3월 출시됐으며 지난해 12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6억 건을 돌파했다. 지난 4월 기준 국내 누적 가입자 수도 2000만 명을 넘어섰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수명이 짧은 FPS(1인칭 슈팅) 게임에서의 성과라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분기 영업이익만 비교했을 때 국내 TOP순위를 다투는 넥슨(4540)과 비슷하고 엔씨소프트(2414억원)와 넷마블(204억원)을 압도한 것이라 크래프톤은 게임업계의 순위를 흔들 수 있다는 '경계'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흐름을 잘 유지한다면 올해 연매출 2조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크래프톤은 비행 전투가 특징인 '엘리온'도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온은 논타깃팅(Non-Targeting)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논타깃팅 액션과 수 천개의 조합으로 나만의 전투를 완성하는 커스터마이징과 같은 전투 시스템으로 호평 받았으며 사전체험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 내부에서는 1분기 실적 상승세 유지 및 사업 확장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시각이 많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중장기적으로는 반드시 IPO를 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크래프톤은 대어급 기대주 기업으로 꼽히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 밑에서는 IPO를 준비해왔을 거라는 추측도 있지만 아직 주관사를 정하지도 않았고 구체적인 정식 IPO 절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크래프톤은 '히트작이 배그 뿐이다'라는 비판은 이번 성과로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엘리온이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O를 위해 새로운 성과가 필요했는데 이번 실적이 그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IPO에 성공하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에 이어 국내 대형 게임 상장사와 이름을 나란히하게 돼 게임업계 전반의 파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PO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라며 "신작 출시 흥행 여부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부채율이 낮고 투자유치 때마다 발행해온 총수익스와프와 상환전환 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는 작업을 다 마친 상태"라며 "투자업계에서도 여전히 블루칩으로 꼽히고 있어 IPO시 높은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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