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화장품 시대 열렸다…뷰티업계, 기술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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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화장품 시대 열렸다…뷰티업계, 기술 경쟁 돌입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22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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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콜마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3D 프린팅으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의료기기, 전자, 완구 등을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화장품은 없었다. 화장품 원료 자체가 불안정한 데다 제조 후 변질, 변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화장품에도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자 화장품 업계도 3D 화장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가 에센스와 크림을 합친 3D 기초화장품을 개발한데 이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3D 활용기술로 맞춤형 마스크팩을 만들었고, 코스맥스는 고체 파운데이션 팩트를 3D 입체 형태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3D 프린터를 활용, 에센스에 크림을 프린팅 해 보습효과를 극대화한 기초화장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3D 프린터 전문 제조업체 삼영기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연구에 들어갔다.

한국콜마는 디자인과 색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화장료 조성물을 연구하고, 삼영기계는 고점성 소재를 정밀하게 프린팅 하는 기기를 개발했다.

이 기술로 한 용기 안에 에센스와 크림, 두 가지 형태의 화장품을 한꺼번에 넣어 보습효과를 극대화하고 독특한 모양의 기초화장품을 탄생시켰다. 3D 프린팅 방법은 고점성 에센스 속에 특수 노즐을 통해 크림류의 화장품을 정밀하게 쌓아 원하는 모양을 시각적으로 디자인한다.

소재의 안정성도 확보했다. 두 가지 종류의 화장품을 넣어도 형태와 효능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콜마는 크림에 알록달록한 색깔을 넣어 에센스 안에 노란 튤립, 빨간 장미 등을 구현했다. 꽃뿐만 아니라 도형, 문자 등 다양한 입체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제휴를 통해 소재 개발과 설비를 개선하고 생산성과 다양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3D 마스크와 세럼을 통해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 회사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3D 마스크 체험이 가능한 명동 '아이오페 랩'을 리뉴얼 오픈했다.

명동 아이오페 랩은 피부 연구 공간이자 프리미엄 매장이다. 아이오페 랩의 2층 '커스텀 뷰티 랩'에서는 현장에서 즉시 제조하는 '랩 테일러드 3D 마스크'를 경험할 수 있다.

랩 테일러드 3D 마스크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얼굴의 부위별 사이즈를 측정한 후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제조하는 개인 맞춤형 마스크다. 얼굴형에 맞게 디자인해 들뜨지 않고 우수하게 밀착되며 이마와 눈가, 콧등, 뺨, 입가 등 부위별로 6가지 효능 성분이 다르게 적용된다.

LG생활건강도 맞춤형 3D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매장에 방문한 고객의 피부 상태를 3D 멀티 안면 분석 진단 기기(Rx-ray)로 측정하고 피부에 맞는 두 가지 성분을 혼합해 즉석에서 화장품을 제조한다.

피부 모공과 주름은 물론 피부톤, 색소침착 정도, 피지량 분포까지 진단해 가장 최적화된 제품도 추천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CNP Rx 라인 매장 두 곳에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신고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회사 코스맥스는 최근 고체 파운데이션 팩트를 3차원(3D) 입체 형태로 제조하는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코스맥스가 특허를 낸 기술은 파운데이션 팩트에 입체 문양을 넣을 수 있는 아트 모델링 기술이다. 팩트 제형 자체를 입체 형태로 만든 건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파운데이션 팩트 위에 장미, 물결 등 섬세한 문양을 새기는 게 가능하다. 기존 밤 제형 파운데이션 팩트는 표면이 평평하고 균일한 모양으로 제조돼 왔다. 형태를 손상시키지 않고 용기에 제형을 부착하는 게 기존 기술로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아트 모델링' 기술을 개발하며 섬세한 구조를 구현했다. 열에 잘 녹아내리는 밤 파운데이션 제형을 보완해 커버 지속력과 밀착력을 높였고 묻어 나오는 양도 적다.

코스맥스는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하이라이터, 블러셔, 셰이딩 등 메이크업 제품군에서도 입체로 꾸민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정보통신기술(ICT)이 화장품 업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화장품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의 기술과 만나 '스마트 뷰티' 시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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