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 사장까지 나섰다…8000억 반포3주구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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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우 사장까지 나섰다…8000억 반포3주구 선택은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22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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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금리조건·대여자금' vs 삼성 '주택가치·사업비'…30일 시공사 선정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8000억원의 공사비와 '반포'라는 상징성이 걸린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열린 합동설명회 현장에는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과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직접 참석하며 열기를 더했다.

지난 19일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웨딩홀에서 진행된 반포3주구 1차 합동설명회에서는 시공사 기호 1번을 받은 대우건설이 먼저 발표를 하고 이어 기호 2번인 삼성물산이 발표를 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대우건설에게 반포3주구는 회사의 미래가 걸린 매우 중대한 사업장"이라며 "100년에 걸쳐 회자될 새로운 랜드마크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입찰제안서와 계약서 내용을 지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조합원들께 최고의 개발이익을 돌려드리기 위해 사업기간 작은 문제 하나까지도 대표인 제가 직접 챙기겠다"며 성공적인 재건축 사업 완수를 약속했다.

대우건설은 금리조건과 대여자금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7800억원은 연 0.9% 고정금리, 나머지 사업비는 연 2.5% 수준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삼성보다 자금융통에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조합원이 개별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 이자를 사업활성화비 2200억원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분양 방식으로는 선분양, 후분양, 재건축 리츠를 제시했다. 특히 재건축 리츠의 경우 조합의 일반분양분을 감정평가금액으로 리츠에 현물 출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리츠는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는 서울시와의 추가 협의를 통해 해내겠다고 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도 사업 수주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사장은 "래미안은 22년 연속 아파트 브랜드 부문 1위"라며 "반포3주구 래미안 프로젝트에도 모든 정성과 관심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래미안의 우수한 품질, 기술력과 서비스, 외관, 조경, 사물인터넷(IoT), 친환경 기술로 정말 살기 좋은 집, 가치 있는 명품 단지를 만들겠다"며 "철저한 사업준비를 통해 입주일자를 포함, 사업 일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주택 가치 제고와 사업비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적으로 공정률 80%때 분양하는 후분양이 아닌 100% 준공후 분양하는 방식을 제안했는데 공시가 상승으로 분양수입이 약 2500억원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내년 5월 착공과 공사기간을 기존 시공사보다 4개월 줄인 34개월로 제시해 사업비 이자를 120억원 줄이겠다고도 했다.

두 회사의 사장까지 나서면서 반포3주구 수주에 열을 올리는 데는 총 공사비가 8000억원을 넘는 데다 국내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반포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3.3㎡당 1억원 돌파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동네에 자사 아파트를 세우는 것이 향후 상당한 홍보효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두 회사 간 고소·비방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지난 7일 대우건설은 삼성물산과 한형기 신반포1차 조합장을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한 조합장은 반포3주구 조합원들에게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시공사로 선정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삼성물산은 한 조합장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자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도 비방 홍보물 배포, OS(홍보도우미)요원 불법 활동, 홍보대행사를 통한 기사청탁 의혹 등 서울시의 '클린수주 1호 시범사업장' 선정을 무색케 하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이에 서울시가 현장 정밀조사를 진행, 두 회사에 대해 각각 '주의' 조치를 주기도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반포의 경우 래미안 타운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길었던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서울시의 감시 속 양사가 조합원들의 호응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포3주구 조합은 오는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당초 서초구 세화고등학교에서 총회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삼성동 코엑스로 장소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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