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덩치 커졌지만 수익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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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덩치 커졌지만 수익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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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카드론 늘고 연체율·NPL 반등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삼성카드가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을 확대했지만 수익의 질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수익은 91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8810억원) 대비 3.83% 증가한 수치다.

영업수익 증가는 카드론 확대가 주효했다. 삼성카드의 1분기 금융부문 취급액은 4조559억원에서 4조4428억원으로 9.5%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카드론 수익이 1617억6787만원에서 1781억9990만원으로 10.2%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10.16% 증가한 수치다.

반면 카드사업 부문 취급액은 29조3037억원으로, 작년 29조2226억원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용판매 수익은 4274억1662만원에서 4269억7059만원으로 지난해보다 0.1% 감소했다. 지난해 시행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코스트코 제휴 종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와 할부금융, 리스 등은 지난해 1분기 대비 모두 수익이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1분기 실적은 카드론에 힘입어 선방했지만 수익의 질은 예전만 못하다. 삼성카드는 올 1분기 각종 비용 축소 노력을 이어갔다. 올 1분기 영업비용 6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의 비용을 절감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5216억원이던 판매관리비는 올 1분기 4869억원으로 6.66% 급감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467억원에서 올해 1505억원으로 2.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6.65%에서 16.49%로 0.16% 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203억원에서 올 1분기 1122억원으로 6.78% 감소했으며 순이익률은 13.66%에서 12.29%로 1.37% 포인트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카드론이 실적을 견인한 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경우 연체율 상승과 고정이하여신(NPL) 증가 등 연쇄적으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지난해 1분기 총상품자산 중 30일 이상 연체자산은 28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상각·매각 등을 통해 2448억원까지 규모가 줄었다. 4분기에도 2373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총상품자산 대비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1.38%에서 지난해 말 1.16%로 하락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총상품자산 중 30일 이상 연체자산은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연체자산은 올 1분기 245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연체율은 1.24%로 상승했다.

리스크자산도 증가했다. 리스크자산은 지난해 1분기 3504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2974억원까지 줄었고, 연체율은 1.69%에서 1.45%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 3032억원으로 불어났고, 연체율은 1.54%로 상승했다.

게다가 NPL 자산 규모도 반등했다. 지난해 1분기 총채권 규모는 21조665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NPL 규모는 2577억원을 나타냈다. 이 금액은 지난해 4분기 2074억원까지 감소했지만 올 1분기 NPL 자산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2085억원까지 불어났다. 같은 기간 NPL비율은 1.22%에서 1%로 낮아졌다가 1.05%로 올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연체율 상승과 NPL비율 증가 등 연쇄적으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카드론은 생활비 명목의 장기대출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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