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가 빚은 '사기분양' 논란…고성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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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가 빚은 '사기분양' 논란…고성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21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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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측 '오타' 해명에 입주 예정자들 국민청원까지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강원도 고성군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가 입주를 앞두고 '사기 분양'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입주자 공고에 명시한 지하주차장이 건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모집공고 및 공급계약서 상의 오타·오기였다"는 해명을 내놔 입주 예정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22일 강원 고성에서 10여년 만에 새 아파트라는 타이틀을 걸고 분양한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가 입주자 모집공고문에 명시한 지하주차장을 아예 건설하지 않은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는 토성면 봉포리 123 외 6필지에 연면적 2만241.71㎡에 지하 1층~지상 20층 총 18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건설 마무리 단계인 이 아파트의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 18일 입주를 앞두고 실시한 사전점검 때 지하주차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양 당시 시행사인 대한토지신탁은 '주택시장에서 2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도를 자랑한다', '군인공제회가 출자해 다른 신탁사보다 탄탄한 자금력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분양 3년 만에 지하주차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입주 예정자들은 '사기 분양'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원도 고성군 봉포에 입주 예정인 봉포 스위트엠 아파트 입주민을 살려주세요'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청원인은 "입주자 공고에 지하주차장이 명시됐다"며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에 가보니 지상주차장과 물이 새는 천장, 구배(기울기)가 안 된 주차장, 저렴한 펜스, 모델하우스와는 다른 샤시 변경 등 주변 환경 정리도 되지 않은 채 사전점검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션뷰라고 해 바닷가 근처에 아파트를 지었는데 봉포는 해풍이 심하고 강원도 고성은 겨울이 6개월은 지속된다"며 "지하주차장이라는 장점을 느껴 입주공고를 보고 분양을 받은 사람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이제 와서 오타였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시골에 처음 지어지는 아파트라 큰 꿈을 품고 대출까지 받아 내집 마련에 힘썼는데 결과는 너무 하다"며 "군청은 이런 강력한 문제에 준공 승인을 내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20일 기준 300명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주자 모집공고 및 공급계약서 오타·오기로 인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아파트 측은 "봉포 스위트엠 오션파크의 최초 사업계획 승인 당시에도 지하 주차장이 없었다"며 "입주자 모집공고 및 공급 계약서 상에 표기된 지하 주차장은 오타·오기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입주예정자 및 여러 고객분들께서 느끼셨을 혼선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많은 분들의 질책은 마땅히 저희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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