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 효자…농심·오뚜기·삼양식품 코로나19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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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효자…농심·오뚜기·삼양식품 코로나19에 웃었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19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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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제한에 라면 찾은 집콕족…"일시적 현상, 시장 추이 지켜봐야"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K-라면 업체들이 1분기 특수를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라면을 비축해두려는 수요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급증한 영향이다. 해외의 경우 감염 확산세가 더 심각하고 외출 제한령까지 겹쳐 라면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났다. 농심·삼양식품·오뚜기 등 '빅3'는 다만 이번 호실적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향후 시장 전망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1억9400만달러(한화 약 2378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34.5% 증가했다. 특히 전 세계적인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3월만 626억원에 달했다.

수출 물량 증가는 곧 국내 라면 제조업체들의 호실적으로 돌아왔다.

농심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6877억원, 영업이익은 6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8%, 101.1% 급증했다. 코로나19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짜파구리' 열풍까지 겹경사를 맞은 덕분이다.

먼저 지난 2월 9일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계기로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로 짜파구리 인기가 번지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이 급증했다. 이 영향으로 수출 실적을 포함한 농심 국내법인의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4.2% 성장한 519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실적도 1677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3월께부터 코로나19가 유럽·미주 등으로 확산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영향이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공장을 풀가동하며 이 같은 수요에 대처했다.

라면 생산공장의 가동률과 생산효율성이 높아지면서 고정비가 감소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의 판촉비용이 줄어든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대신 농심의 온라인 라면 매출은 전년대비 115% 증가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은 1563억원,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전년대비 29%, 73% 증가했다. 특히 해외 시장의 경우 외출제한 조치로 라면 수요가 늘고 물류 차질을 우려한 해외 거래선들이 주문량을 늘리면서 라면 매출이 49% 늘어난 773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라면 수출량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1분기 49%로 확대됐다.

국내의 경우 전년대비 15% 성장한 79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2월 말을 기점으로 기존 대비 발주량이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확대된 라면 수요가 내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영업이익은 내수보다 판매관리비가 적게 소요되는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오뚜기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6455억원, 영업이익 572억원으로 전년대비 8.1%, 8.3%씩 늘었다. 외식시장 침체로 양념소스류 등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은 주춤했지만 라면 매출은 12.1% 증가한 198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업체들은 이번 호실적을 '일시적인 특수'로 보고 시장 분위기 파악 지속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장기화될 지 예측할 수 없고 시장 판도 역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며 "해외에서 지금의 인기를 이어 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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