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맞은 이동걸 산은 회장…연임 가능성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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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맞은 이동걸 산은 회장…연임 가능성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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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대한항공에 총 3.6조 지원…시장 의구심 '여전'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올해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역대 산은 회장들의 연임 사례가 전무한 가운데 연이은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터지면서 이 회장의 연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걸 회장은 195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뒤 금융정책 분야와 학계를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7년 9월부터는 산업은행에 취임해 여러 기업의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재 코로나19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공적자금의 투입 규모나 방법, 회수시기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먼저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두산중공업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무려 2조4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자구안이 차질 없이 이행된다면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두산중공업이 신재생에너지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해당 사업들이 아직 초기 투자단계로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고 성공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과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여기에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안이 포함되면서 이를 지분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두 은행의 지분율이 10.8%로 한진칼에 이어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즉 대한항공이 잘 되면 그 이익을 나누게 되지만 반대상황이면 그만큼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건도 문제다. 1분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액은 총 21억 달러로 연간 목표의 6% 수준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무산설이 흘러나온 지 오래지만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연임을 점치는 말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M&A 등 구조조정 문제들을 임기 내에 해결하지 못하고 회장이 바뀌게 되면 업무의 연속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이므로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회장을 임명한다. 지금까지 산업은행 회장 중 연임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만약 이 회장이 연임한다면 첫 연임에 성공하는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 회장의 연임이나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해 정해지지 않았다"며 "역대 회장 중 연임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앞으로 채권 발행부터 금융지원,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맡아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운영하게 된다. 그 규모가 40조원에 이르는 만큼 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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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 2020-05-18 08:14:33
이동걸이는 절대로 연임을 하면 안됩니다. 키코사태로 인하여 억울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눈물 하나도 닦아주지 못하는 인간이 어떻게 국책은행의 수장을 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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