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금융동향] 기업대출 두 달째 증가폭 최대…가계대출은 꺾여
상태바
[주간금융동향] 기업대출 두 달째 증가폭 최대…가계대출은 꺾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기업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사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 받을 경우 카드와 동일한 혜택이 적용된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대상의 2차 코로나 대출을 지방은행에서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폭이 전월 대비 줄어들었다.

◆ 기업대출 두 달째 증가폭 최대…가계대출은 꺾여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4월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929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7조9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가세는 관련 통계가 나온 2009년 6월 이후 최대로, 3월(18조7000억원)에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이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단기 유동성 확보에 나선 데다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이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을 상대로 정책성 자금 지원을 대폭 늘린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통계상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는 개인사업자대출은 차주의 사업자금 수요,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태도 등에 의해 주로 변동된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금융 불안으로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만기 도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상환 자금을 은행 대출로 조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16조6000억원·개인사업자 대출 10조8000억원 포함)은 물론 평소 은행 대출 의존도가 낮았던 대기업(11조2000억원)도 대출 증가폭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각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였다. 4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9000억원으로, 전월 9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 긴급재난지원금, 일반 카드결제와 동일 혜택 적용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는 지난 13일 긴급재난지원금도 일반 카드 결제와 동일하게 취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만원 이상 결제하면 5%를 할인해주거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업종이나 가맹점에서 긴급재난지원금으로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혜택을 주는 경우 할인된 금액만큼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차감된다. 즉, 1만원을 결제했더라도 실제 차감액은 1만원에서 5%가 할인된 9500원이다.

또한 긴급재난지원금은 카드 결제 실적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전월 실적을 채워야 혜택을 주는 카드가 여러 장이면 카드를 나눠가며 결제하는 것이 소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고객이 어떤 카드사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겠다고 신청하면 자신이 보유한 해당 카드사의 모든 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단, 카드 상품에 따라 할인 혜택이 적용되면 카드 실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여러 종류의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다면 유효 기간이 짧은 순으로 처리된다. 예컨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정부 긴급재난지원금→아동돌폼쿠폰 순으로 차감된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이면 일반 결제보다 지원금으로 먼저 결제된다. 지원금 사용 시 내역 알림 문자를 통해 사용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 소상공인 2차 대출, 지방은행에서도 접수 받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대상의 2차 대출을 지방은행에서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6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으로 한정하던 대출 접수창구에 지방은행을 추가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3월 19일 '초저금리(1.5%) 금융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시행 6주 만에 소상공인 약 36만명에게 자금을 대출해줬다.

18일부터는 6개 시중은행에서 1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10조원 규모의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접수가 시작된다. 대출 금리는 연 3~4%대, 한도는 1000만원이다.

2차 프로그램에서 정부는 대출 금액의 95%에 대한 보증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소상공인이 긴급대출 1000만원을 받을 경우 정책금융기관인 신용보증기금(신보)이 950만원에 대해 보증을 선다.

손 부위원장은 "신보 보증으로 은행의 대출 부담이 완화하는 만큼 저신용층 소상공인이더라도 일정한 상환 능력을 갖췄다면 자금이 지원되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 코로나 진정세에 4월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폭 둔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지난 13일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 등 8개 전업 카드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4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54조55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감소폭은 3월(-6.7%)보다 축소됐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냉각된 소비 심리가 조금 풀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그나마 소비를 뒷받침했다. 지난달 온라인 신용카드 사용액(9조7280억원)은 전년 동월 대비 21.3% 급증했다. 다만 지난 2월(36.5%)과 비교해 3월(22.7%) 증가세가 조금 꺾인 데 이어 4월은 전월 수준과 비슷했다.

올해 1~4월 전체로는 온라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25% 급증했다.

반면 지난달 오프라인 신용카드 사용액(44조8235억원)은 전년 동월 대비 6.9%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율은 2월(-0.1%)보다는 크지만 3월(-11.8%)과 비교하면 둔화한 수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