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총력…인지도·매출 '끌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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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총력…인지도·매출 '끌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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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흥 리빙타워센터, 에몬스가구 매장
리바트스타일샵 매장, 알로소 매장 모습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침체된 가구업계의 '생존 전쟁'이 시작됐다. 

그동안 국내 가구업체들은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와 온·오프라인의 빠른 소비 패턴의 변화를 대응하지 못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 부동산 경기 침체와 브랜드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상반기 매출은 부진했다. 

이에 가구업계는 온라인을 리뉴얼하고 플래그십 스토어(자사의 상품을 한곳에 모아서 홍보하고 판매하는 곳)나 프리미엄 매장을 오픈하는 등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과거 '가구는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온라인에서의 구매 비율이 커지면서 각 업체들도 온라인에서의 고객 접점 확대에 힘쓰고 있다. 

까사미아는 지난달 시각적인 요소와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코로나19로 미뤘던 새 온라인 플랫폼은 오는 7월에 공개된다.

최근 눈에 띄는 외형 성장을 이뤄낸 오하임아이엔티는 자사몰, 오늘의 집, 기타 쇼핑몰 등 온라인 채널의 특화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주문이 꾸준히 상승해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샘의 경우 최근 경기 지역 중소기업과의 상생(WIN-WIN) 전략으로 한샘몰을 활성화해 가구 외에도 지역 소상인들의 우수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공통적으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고객이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없애고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브랜드 이미지는 고객 응대에서 갈리기 때문이다. 

사진=드라마 부부의 세계 캡처
사진=드라마 부부의 세계 캡처

에몬스·퍼시스 등은 드라마 PPL(간접광고) 마케팅으로 고객을 사로잡았다.

에몬스가구의 경우 시청률 20%를 뛰어넘은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 세트장 가구 협찬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 에몬스가구 대리점에는 일명 '지선우 소파', '지선우 식탁' 등을 보려는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졌고 홈페이지가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퍼시스 그룹 소파전문 브랜드 '알로소'의 '뚜따(TUTTA)' 제품도 이 드라마의 병원 진료실 장면에 등장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퍼시스의 핵심 계열사 일룸은 드라마 '도깨비'로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크게 상승시킨 바 있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홈퍼니싱 기업들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리빙파워센터'로 집결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 리빙파워센터는 지난달 28일 국내 최초로 설립된 리빙 특화 쇼핑몰이다. 길 건너편에는 이케아가 자리해 고객들은 가구뿐 아니라 생활용품·가전제품을 한곳에서 비교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 매장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전시하는 공간에서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한 '복합 공간'으로 구성해 방문 가치를 더했다.

리빙타워에 입점한 한샘과 현대리바트, 까사미아는 각각 1500평, 1100평, 450평에 이르는 대형 매장을 선보였고 시몬스는 시몬스 팩토리움의 수면연구센터를 옮겨왔다. 또 일룸, 시몬스, 에몬스가구 등 국내외 대표 회사들도 각각 매장을 꾸렸다. 

단일 매장도 달라지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에 리바트 스타일숍 강남 전시장을 열었다. 지하 1층 갤러리, 1층 테라스 카페, 3층 키즈 북카페 등으로 일반 판매 전시장과 차별화했다. 리바트는 향후 프리미엄 복합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퍼시스의 알로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총 3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소파의 가죽 샘플과 소파를 비롯해 조명·테이블 등 인테리어 소품도 함께 전시했다. 역시 특별 매장을 추가적으로 출점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리퍼브 매장 '프라이스 홀릭'과 '리씽크'를 열고 '가성비'와 '실용성'을 따져 구매하는 고객 공략에 성공했다. 리퍼브 제품은 고객의 단순 변심이나 진열된 제품들로 구성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그럼에도 지난 2~3월 한 달간 평균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시몬스는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를 열어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에 도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 질 향상에 대한 니즈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의 흥행이 영향을 준 것"이라며 "온라인에서의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구업체들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브랜드를 알리는 방식으로 마케팅이 변화하고 있다"라며 "이들을 잡기 위한 가구업계의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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