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신 제주 찾는 신혼부부…코로나19에 여행 풍속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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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신 제주 찾는 신혼부부…코로나19에 여행 풍속 달라져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1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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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호텔 제공
사진= 롯데호텔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잠정 중단되자 예비부부들의 신혼 풍경이 바꼈다. 주요 허니문 여행지들이 입국금지나 제한 조치로 빗장을 걸어 잠그며 갈 곳이 없어져서다. 이에 결혼식을 예정대로 진행하거나 신혼여행을 포기하기 어려운 예비부부들의 국내 여행지로 제주도가 각광받고 있다.

외교부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186개국으로 집계됐다.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는 153개국(중국지역 포함), 격리 조치 13개국, 검역 강화 및 권고 사항 등은 20개국이다. 또 사증면제협정 잠정 정지 국가는 56개국이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이 한국과의 여행 교류를 끊어버리며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을 취소했지만 특별한 여행인 만큼 제주도를 찾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늘어났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제주를 찾는 외국인의 60%가량이 중국인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여행객이 급감했으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실제 제주도로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이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 예약 현황을 취합한 결과 지난 4월 판매량은 3월 판매량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롯데호텔제주의 4월 신혼여행객 문의 건수 역시 2월 말 대비 약 35% 증가했다.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항공업계의 김포~제주 노선 탑승률도 90% 가까이 회복됐다.

이에 제주도가 신혼여행지로 주목을 받으면서 호텔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를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연장해 오는 6월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4월 판매량이 3월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주신라호텔은 1980년대 예식장 분위기로 연회장을 꾸며 '뉴트로' 콘셉트의 사진 촬영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이 허니문 패키지를 내놓은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롯데호텔제주 역시 신혼부부들을 위해 '마이 웨딩 데이 패키지'를 오는 6월 30일까지 판매한다. 프로포즈를 연상케하는 호텔만의 특별한 이벤트가 포함된 패키지로 로버트 인디애나 작가의 조형물 '러브'를 모티브로 한 케이크와 와인이 웰컴 커티시로 준비된다. 또 축하 메시지가 적힌 손편지와 풍선도 객실에 마련된다.

롯데호텔제주 측은 "날씨가 본격적으로 따뜻해지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오는 6월까지 패키지 기간을 연장하고 새로운 고객 니즈를 반영해 풍성한 혜택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도 오는 31일까지 국내로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를 위해 '로맨틱 허니문 패키지'를 내놨다. 생크림 홀 케이크와 스파클링 와인 1병이 룸서비스로 제공되며, 대형 욕조에서 배스 타임을 즐기기 좋은 러쉬 배스 밤 1종이 준비된다. 또한 허니문의 추억을 기억할 수 있도록 요청 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대여해 준다.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또한 '올인클루시브 허니문 패키지'를 오는 내달 30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패키지는 파티 전문 업체 리틀램테이블의 데코레이션 서비스를 추가로 예약할 수 있어 깜짝 프러포즈를 위한 예약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해외여행에 불안감을 느껴 제주도에서 신혼을 즐기려는 예비 신랑신부가 늘고 있다"며 "제주도가 날씨도 따뜻하고 볼거리도 많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이 같은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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