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객을 잡아라"…패션업계, 세컨 브랜드로 MZ세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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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객을 잡아라"…패션업계, 세컨 브랜드로 MZ세대 공략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09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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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F 제공
사진= LF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국내외 장수 패션 브랜드들이 연륜 있는 모습에서 젊어지기 위해 세컨드 브랜드 론칭에 힘을 쏟고 있다. 단일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온 기업들이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세컨드 라인은 기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인지도와 평판을 발판으로 시장 정착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올드하다'는 브랜드 이미지에 신선한 분위기를 선사해 이미지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점에서도 효과적이다.

영국 패션 브랜드 닥스(DAKS)는 글로벌 신규 라인 '닥스10'을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닥스가 가진 클래식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넘어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를 겨냥하기 위한 취지로 탄생됐다.

셔츠나 남성 클래식 아이템을 특징으로 하는 기존 라인과 다르게 그래픽 티셔츠, 후드 티셔츠, 핀턱(주름) 바지, 항공 점퍼와 같은 보머 재킷 등 캐주얼한 패션 아이템이 주를 이룬다.

디자인도 감각적이고 젊게 변했다. 딱딱한 체크무늬를 변형해 세련된 느낌을 살리고 문구를 디자인 패턴으로 활용해 20·30대 세대가 선호하는 감성을 추가했다.

닥스 관계자는 "닥스10은 기존에 닥스가 시도해 본 적 없는 젊고 실험적인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내부적으로도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글로벌 여성 브랜드 구호도 지난해 세컨드 브랜드인 '구호 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다. 구호 플러스는 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둬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이 전개되는 게 특징이다. 백화점 중심의 판매활로보다는 SSF샵이나 W콘셉트 등 온라인 편집숍에 주로 입점해 있다.

구호 관계자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고급화를 추구하는 구호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영(YOUNG)한 감성과 가성비를 결합한 구호플러스로 비즈니스를 이원화해 밀레니얼 세대에게 매력적 가치를 주는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대도 온라인 환경에 맞게 합리적으로 구성했다. 기존 '구호' 모(母) 브랜드 대비 최대 50% 수준의 가격으로 데일리 의복으로 즐기기 부담 없게 고객에 다가섰다.

그 결과 봄 시즌 주요 상품인 쇼트 코쿤 트렌치코트, 버튼 디테일 쇼트 재킷, 포(faux) 레더 재킷은 일찌감치 완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 MZ세대 공략을 위해 콘셉트와 유통 채널을 조정하는 브랜드도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의 쿠론은 온라인 세컨드 브랜드 '블랭크블랑'의 이름을 '비케이비씨'로 변경했다. 일반 브랜드와 달리 컬렉션을 심플하게 운영해 가성·가심비를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슈즈 브랜드 소다와 닥스 슈즈를 전개하는 DFD라이프컬쳐 그룹 소다는 MZ세대를 위해 온라인 전용 슈즈 브랜드를 이달 론칭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전용 '엠무크'를 운영하고 있는 엠케이에프엔씨도 세컨드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론칭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는 소비자들과 두터운 신뢰성을 구축한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급변하는 트렌드를 따라가기엔 한계가 존재한다"며 "모기업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고스란히 담은 세컨드 브랜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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