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보복 소비' 터졌다…명품 매출 증가에 '표정관리'들어간 유통가
상태바
황금연휴 '보복 소비' 터졌다…명품 매출 증가에 '표정관리'들어간 유통가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08일 07시 5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황금연휴 기간(4월 30일~5월 5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고가의 명품 시장에서 폭발했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 연휴 기간이 길었는데도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자 이들 상품을 구매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5월 1~6일) 대비 평균 22%가량 늘었다. 신세계가 23.5%, 롯데 22%, 현대 20.3%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화 갤러리아의 경우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5월 2~7일) 대비 36%가량 큰 폭 늘었다.

구찌 등 일부 명품 매장에는 연휴 기간 30~40분씩 줄을 서서 매장에 입장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소비가 전반적으로 침체됐지만 명품 등을 비롯한 중고가 소비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아웃도어, 아동, 리빙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아웃도어 27.3%, 아동 16.8%, 생활 40.1% 매출이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리빙 23.9%, 골프 15.9%, 아동 9.5% 등 판매량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생활가전(34%)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고개를 숙였던 백화점 매출도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1월까지 2.5% 증가세를 보이다 2월부터 -21.4%, 3월 -40.3%로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억눌렸던 소비욕구가 분출됐고 보복 소비, 보상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가계들의 소비와는 연관성이 낮은 백화점 매출은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교외형 아웃렛의 매출 상승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6개 아웃렛의 연휴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급증했다. 아웃렛에서도 해외 명품 매출이 34%, 생활가전은 43% 급증했다.

현대아울렛이 운영하는 6개 아웃렛의 매출도 같은 기간 21.3% 증가했고 특히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인 김포점과 송도점은 매출이 31.1%나 증가하며 완연한 소비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와 함께 가정의 달 선물을 준비하는 수요도 이어지면서 명품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이번에는 연휴가 길어 매출이 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백화점 매출이 전년도와 비교해 신장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되고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만큼 앞으로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날씨가 빨리 더워진 만큼 여름 옷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고소득층의 소비욕도 왕성하다 못해 폭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적으로 지난달 11일 재개장한 광둥성 광저우의 에르메스 매장 첫날 매출액은 무려 1900만 위안(약 33억 원)에 달했다. 해당 금액은 중국 단일 상점 최고 기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