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동학개미운동에 '브로커리지'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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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동학개미운동에 '브로커리지' 급부상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0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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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거래대금 급증…브로커리지 수익 ↑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브로커리지 부문이 이를 일부 방어해줄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이 수혜를 입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폭락장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우량주를 매수하고 있다. 1894년 발생한 '동학농민운동'에 빗대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

동학개미운동의 발생 이후 각 증권사마다 신규계좌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식거래에 관심이 없던 고객층까지 시장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2175.17로 시작했지만 코로나 19 팬데믹 선언 이후 급락하며 29일(종가 기준) 1947.56까지 추락, 연초대비 10.46% 급락했다.

하지만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의 투자가 폭등하면서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50% 증가해 브로커리지 수익은 견조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리지 부문이 1분기 실적 우려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식거래 활동계좌수는 지난 달 말 기준 3053만4668좌로 올해 초 대비 117만8048좌가 늘었다. 이 달 들어서만 절반 이상인 60여만좌가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월부터 3월 25일까지 26만4222좌가 개설됐다. 작년 1분기 신규 계좌 개설이 약 11만5700좌 있었던 점과 비교하면 2.5배나 신규 유입이 늘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약 3만좌에서 약 22만4000좌로 두 달 만에 무려 7배 이상 늘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 신규계좌가 각각 30만개, 20만개씩 개설됐다.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정확한 계좌 개설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월에 개설된 14만좌보다 2~3배 높은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부터 증권 계좌 업그레이드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카카오페이증권은 50만좌 이상 신규 유입이 이뤄졌다.

4월에도 개인투자자의 활발한 증시참여는 계속되고 있다. 10일까지 모두 178억원에 이르는 거래대금이 오갔고 개인투자자는 140조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사고팔았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 일평균 신규계좌 대비 4~5배 수준의 증가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타 증권사들도 유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3일 기준 22조2000억원으로 상승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자손익도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소매금융부문 호황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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