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온·오프로드 아우른 SUV의 대명사 'JEEP 그랜드 체로키 써밋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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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온·오프로드 아우른 SUV의 대명사 'JEEP 그랜드 체로키 써밋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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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안전성 강화 및 내외관 디자인에 프리미엄을 더한 플래그십 대형 SUV
정통 아메리칸 SUV의 자존심 JEEP '그랜드체로키'
정통 아메리칸 SUV의 자존심 JEEP '그랜드체로키'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지프(Jeep)은 지난 1978년 전설적인 헤리티지 브랜드로 동급 최고의 성능과 장인 정신이 깃든 정통 4륜구동 기술력의 집약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이고 자신 있는 주행이 가능한 최상의 성능으로 역동적이고 모험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진정한 가치의 중심에 지프(Jeep)가 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바로 모든 SUV의 시작을 의미하는 지프(Jeep) 브랜드의 대표 SUV이자 플래그십 대형 SUV인 '그랜드 체로키의 디젤 라인업인 써밋 3.0 터보 디젤(Summit 3.0 Turbo Diesel)' 차량이다.

그랜드 체로키는 지난 1992년 첫선을 보인 이후 자동차 역사에서 최초의 '프리미엄 SUV'라는 수식어를 만들었던 모델로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4세대 모델이다.

굳이 불필요한 화려함이나 럭셔리 브랜드의 희소가치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대중 지향적인 '아메리칸 스케일'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대중에게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는 SUV가 '그랜드체로키'다.

정제된 듯 간결한 외관에 악어 이빨을 연상케 하는 7개의 직사각형이 양 헤드라이트를 이어주듯 간결하게 정리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지프만의 상징이다.

곰처럼 큰 체구의 그랜드체로키 도어를 열자 깔끔하면서도 운전자 중심으로 배열된 센터페시아 등 익스테리어가 잠시 SUV라는 사실을 잊게 했다. 다소 드라이빙에 불편함이 있어도 감수할 마음에 지프를 선택하긴 했지만 운전석에 앉는 순간 내 생각이 선입견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화려함이나 어떠한 미사여구도 없는 간결한 디자인으로도 자신의 카리스마를 전달하는 듯한 '그랜드체로키'의 거만함이 돋보였다.
화려함이나 어떠한 미사여구도 없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자신의 카리스마를 전달하는 듯한 '그랜드체로키'의 거만함이 돋보였다.

시동을 걸고 헤리지티를 담은 지프만의 오프로드 4x4 시스템에 최고의 안락함을 선사하는 편안하고 70개 이상의 주행 안전 및 편의 사양이 장착된 프리미엄 정통 SUV를 경험하기 위해 출발했다.

속도를 올리자 약간 귀에 거슬리는 듯한 거친 3.0 디젤 엔진 소음이 '그르렁 그르렁' 귓가를 자극했다. 속도계 바늘이 180을 가리켜도 엔진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속도를 줄이고 오디오 볼륨을 올려봤다. 국카스텐 하현우의 돌덩이 리믹스 버전이 825와트 파워앰프 출력의 하만 카돈(harman kardon) 서라운드 사운드 오디오 시스템의 19개 스피커를 통해 순식간에 그랜드체로키를 콘서트 홀로 바꿔 놨다. 풍절음 감소효과를 발휘하는 이중 접합 썬스크린 리어 글래스를 뒤로 하고 창문을 내리고 풀사이즈의 파노라마 썬루프도 열었다.

컨버터블 못지 않는 개방감에 시원한 봄바람이 귓가를 스치고 스피커에서는 에이핑크의 덤더러가 다음 곡으로 흘러 나왔다. 잠시 음악과 시원함에 묻혀 있다가 헤리티지 4×4를 느끼기 위해 비포장으로 핸들을 돌렸다.

울퉁불퉁 파인 웅덩이와 크고 작은 돌을 넘어 주행하는데도 승차감이 생각보다 흔들리거나 튀지 않았다.

지프만의 독보적인 전자 제어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eLSD)이 적용된 쿼드라-드라이브 II 4WD 시스템(Quadra-Drive II 4WD System)이 탑재돼 구동력을 앞뒤로 배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뒷바퀴의 좌우 구동력까지 겸비한 최강의 오프로드 성능이 한몫한 듯했다.

1% 부족함을 멋으로 승화시킨 간결한 JEEP '그랜드체로키' 실내는 오프라인에 조금더 적합하도록 배열돼 있다.
1% 부족함을 멋으로 승화시킨 간결한 JEEP '그랜드체로키' 실내는 오프라인에 조금 더 적합하도록 배열돼 있다.

또한 지프의 셀렉-터레인(Selec-Terrain&TRADE)은 간단한 조작만으로 오토, 스노우, 샌드, 머드, 락 중 한 가지 모드를 선택해 주면 해당 지형에 정확히 맞는 최적의 성능을 발휘해 주었다.

이번 시승을 통해 '써밋 3.0 디젤' 모델의 3.0 V6 터보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 250ps/3600rpm, 최대 토크 58.2 kg·m/2000rpm의 뛰어난 성능과 8단 자동변속기의 연결로 빠른 가속과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한 변속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시승 중 차선 경계를 넘어갈 때 소리로 경고를 알리는 '차선이탈 방지 경고 플러스 시스템'과 전방에 다른 차와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것을 감지 및 경고를 보내는 '풀-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고속도로 주행 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주는 '비상 정지 기능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도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에 시승한 그랜드체로키는 써밋 3.0 디젤 모델로 일루미네이트 도어 실, 20인치 폴리시드 알로이 휠, 스티어링 휠 패들 쉬프터, 나투라-플러스(Natura-Plus) 프리미엄 가죽시트, 오픈 포어 우드 트림 및 디나미카(Dinamica) 프리미엄 스웨이드 헤드 라이너까지 내·외관 모두 아메리칸 럭셔리의 정점을 이룬 최상위 트림이다.

그랜드 체로키는 클래식하지만 우아함과 풍요로운 세심함이 어우러져 프리미엄 SUV의 기준을 제시한 지프의 플래그십 모델 '그랜드체로키 디젤 써밋 3.0'은 대세를 역주행한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이었다.

프리미엄 차량들이 선호하는 디스플레이를 지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과 무선 충전 등 약간 부족한 부분은 옥의 티로 남았지만 아날로그가 디지털로 진화하는 중간 단계에 머물러 있는 센티멘털한 SUV를 찾는다면 그랜드체로키가 제격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에너지 효율성에 역행하는 듯해 아쉬웠다.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에 다소 소홀한 지프, 앞으로 이에 대한 보완이 이뤄진 그린지프(Green jeep)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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