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열풍…'팔면 끝' 서비스는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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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열풍…'팔면 끝' 서비스는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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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닌텐도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닌텐도는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족' 증가로 실내 놀거리를 찾는 수요가 몰린 데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동물의 숲, 모동숲)'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닌텐도 스위치' 품귀현상이 발생하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AS문제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제품 수급만큼 AS 관련 문의는 '언제 연결이 되나' 싶을 정도로 계속 전화를 해야만 한다. 불량 건수도 많고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닌텐도의 공식 입장은 '48시간 내 수리'라고 하지만 방문 수리도 안되고 전화연결 후 택배를 이용해야만 한다. 소비자들은 닌텐도의 고질적인 AS 문제로 답답함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달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은 지난 2017년 3월 첫 출시 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판매가 늘어난 만큼 각종 포털에서 소비자들의 하소연 글도 증가했다. 

닌텐도 스위치 결함 사진 및 영상 캡처사진=인터넷카페
닌텐도 스위치 결함 사진 및 영상캡처
겉면 스크래치(왼), 화소불량(오)
사진=인터넷카페

고객들 중 일부는 스크래치 결함, 화소 불량, 팬 불량(기기 소음 발생)을 호소하고 있다. 이 밖에 전원이 잘 켜지지 않거나 충전 단자 인식 불량, 조이스틱(캐릭터 이동 버튼) 분리 현상 및 스프링 소리 등이다. 해당 불량은 구입한 후 1일~10일이 지나지 않은 사례들이라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크다. 

과거 닌텐도 DS와 닌텐도 Wii도 단기간 높은 판매를 기록했으나 AS 문제가 연이어 제기되면서 '닌텐도가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하고 있다' 등의 지적과 함께 불명예를 안았다. 

그럼에도 닌텐도 AS문제와 내구성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최근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한 고객들 중 다수는 '존버(무조건 버틴다)가 답', '기다린 보람이 없다', '가격 값을 못하네'라는 반응을 보이며 전화와 택배를 통해 AS나 교환을 진행하고 있다. 

버튼탈락현상
조이스틱 분리 현상
사진=인터넷카페 영상 캡처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AS센터는 수십 통을 걸어야만 전화연결이 가능하다. 고객들 다수는 '50통은 기본으로 걸어야 한다', '나는 100통 걸었다'며 경험을 나누고 있다.

연락이 닿아 택배를 보내게 되더라도 2-3주는 기본으로 소요된다. 또 불량 기준에 맞지 않아 '양품(정상제품)'으로 인정되면 택배비도 고객이 지불해야 하며 AS나 교환도 안 된다. 이 때문에 고객들 중 일부는 사설업체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량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주변을 어둡게 하고 전원을 켰을 때 화면에 설탕과 같은 흰색 입자가 떠 있는 것을 보고 소비자들은 불량 화소라고 보고 AS를 신청했으나 닌텐도는 '불량이 아니다', '소보원에 신고하는 게 나을 듯'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동물의 숲'의 문제도 있다. 엄청난 인내의 시간이 지난 후 기준치에 맞아 교체로 판단됐을 때 '동물의 숲'은 클라우드 백업과 데이터 이사를 지원하지 않아 해오던 게임 기록은 저장되지 않고 지워진다. 19년 된 콘텐츠임에도 아직 백업 솔루션을 개발하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최근 경로를 알 수 없는 부정 로그인이 발생했다. 닌텐도는 NNID(닌텐도 네트워크 ID, Nintendo Network ID) 약 16만 개의 닉네임·생년월일·국가·지역·이메일 주소 등 계정 개인 정보가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닌텐도는 공식 사과 없이 2차 보안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AS센터와 인력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이행할 때가 왔다"라며 "특히 소비자 신뢰 회복과 만성적인 소비자 피해에 적극 나서야한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화소불량 등 닌텐도와 관련된 접수가 다소 늘었다"면서 "한국표준기술원에 의뢰해 해당 제품 관련 AS 규정을 마련하고 제품을 만든 회사는 소비자의 불편함을 줄여나가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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