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태설에 남북경협·방산주 '희비'
상태바
김정은 중태설에 남북경협·방산주 '희비'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4월 24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적·업황 무관…투자 유의해야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태설에 남북경협주와 방산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남북경협주는 남북경제 협력 사업이 차질을 빚거나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지만 방산주는 군사적 긴장감이 커져 무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20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 내에 위치한 김씨 일가의 전용병원이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 다음날인 21일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일단 심혈관 질환 시술을 한 것은 맞는 듯하다"며 "김 위원장의 신변에 뭔가 이상한 징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김 위원장은) 심혈관 수술을 2년 전에도 한 적 있다"며 "최근에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했다 조직지도부 1부부장으로 간 것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점지해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서는 확실한 정보가 파악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그간 김정은, 김정일, 김일성 건강에 대한 잘못된 보도가 많았다"며 "확실한 정보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주는 문재인 정부가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후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중태설에 급락했다. 일신석재는 통일교재단이 최대주주이며 통일교재단이 파주 지역에 토지를 대량 보유하고 있어 대표적 남북경협주로 꼽힌다. 이 종목은 23일 전거래일보다 3.76% 내린 2430원으로 마감했다. 도로안전시설물 제조 및 건축 슬라브시공용 데크 제조업체인 다스코는 전일보다 3.55%내렸다.

그 외 개성공단 입주사인 제이에스티나(-0.74%), 좋은사람들(-0.43%), 인디에프(-0.26%) 등을 비롯한 대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은 하락 마감했다.

반면 방산주는 김 위원장의 중태설에 주가에 급등했다. 전자전 시스템 방향탐지장치 등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빅텍은 전날보다 2.09% 오른 3425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방산주로 분류되는 스페코(4.23%), 퍼스텍(2.62%), 한화시스템(1.48%), LIG넥스원(0.8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1%) 등도 나란히 올랐다.

전문가들은 실적이나 업황과 무관한 이슈로 오른 주가는 급락할 가능성도 커 투자할 때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종목의 변동성 확대가 커질 수 있고 해프닝으로 끝나는 경우에도 주가 흐름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