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고비용 마케팅에 수익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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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고비용 마케팅에 수익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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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출혈 경쟁'에 각종 지출 축소 역부족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삼성카드가 고비용 마케팅으로 2년째 수익 악화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3조2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다. 2017년(3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15.6%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18년부터 법인신용판매와 할부리스사업을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영업수익 감소와 각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회복이 더딘 상태다. 특히 지속적인 고비용 마케팅으로 인해 영업비용과 일반관리비, 판매비 등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비용률은 86.4%로 2018년 85.7%보다 소폭 상승했다. 일반관리비율은 21.3%, 판매비율은 39.6%를 나타내며 2018년 대비 각각 0.1%와 0.9% 상승했다.

삼성카드의 일반관리비와 판매비의 대부분은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마케팅비용, 업무비용 등으로 이뤄져있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전 부문에서 지출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18년 초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에도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했다"며 "디지털·빅데이터 기반 비용 효율화 등 사업 재편과 내실 경영으로 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수익 감소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개인신용 판매액이 늘면서 함께 제공되는 카드 혜택이 불어나 서비스비용이 급증한데다가 지급수수료 등 영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이 늘었다.

대손상각비가 급증한 것도 수익성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카드의 작년 대손상각비는 4274억원으로 2018년 3965억원 대비 약 309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손상각비용률은 2018년 11.8%에서 2019년 13%로 상승했다.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은 업계의 문제점으로 꾸준히 언급돼왔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을 지적하며 빅데이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저성장시대·낮은 수익구조·경쟁심화 등 불리해진 경영여건에서 현재와 같은 고비용 영업구조가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어려워진 경영환경의 돌파구로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드사가 보유한 카드회원의 소비지출 및 대금결제 관련 정보와 280만 가맹점들의 매출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본인신용정보 관리업(My Data),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빅데이터 분석·가공·판매 및 컨설팅 사업 등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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