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물 WTI 가격 통계이후 최초 마이너스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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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물 WTI 가격 통계이후 최초 마이너스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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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수요 급감에 따른 극단적 거부현상으로 분석
WTI 5월물이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마이너스 마감했다
WTI 5월물이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마이너스 마감했다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20일 5월물 선물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WTI(서부텍사스유) 가격(5월물 기준)이 17일 대비 57.5달러 하락한 마이너스 37.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미국 원유수요 급감으로 인해 저장탱크가 크게 부족해지면서 원유 현물 인수에 대한 극단적인 거부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텍사스의 일부 원유거래업체는 배럴당 2달러의 원유 현물가격을 제시한 상태며 WTI 근월물(거래의 최종 결제일이 현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가장 가까운 달에 있는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공식 통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마이너스 마감은 지난 3월부터 일부 선물 거래업체가 예상했던 것으로 마이너스 원유가격이 현실화 된 것이다.

미국에서 현물 원유를 인도받는 지역은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 지역으로 쿠싱의 원유 저장능력은 7600만 배럴이며 지난 10일 기준 5490만 배럴 재고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백영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쿠싱 지역의 저장 능력이 아직 여유는 있지만 급격히 증가하는 재고에 부담을 느끼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백영찬 애널리스트는 이어 "반면 전일 Brent 가격은 7.6% 하락한 25.9달러를 기록했으며 WTI 6월물 가격은 21.3달러, 11월 가격 또한 31.9달러를 기록해 원유시장 선물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5월물의 마이너스 마감은 단기 WTI 변동성 확대로 예상되며 당분간 일시적인 현상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WTI 가격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넘쳐나는 원유재고에 대한 저장능력과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조치가 수요 감소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당분간 WTI 가격은 원유재고 소식에 약세를 지속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6월물 만기가 도래하는 5월 20일에도 가격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WTI 가격급락으로 인해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미국 셰일업체의 빠른 원유감산 결정 △사우디와 러시아의 추가 원유감산 △미국 및 유럽의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가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셰일업체의 감산은 필수적으로 이는 WTI 가격안정을 위해서는 생산 중단을 통한 재고 축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유가하락으로 인해 미국, 사우디 및 러시아의 원유감산은 더욱 공고하게 유지될 수 있지만 경제활동 재개 없이는 원유재고 감소 규모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 목소리는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한편 WTI의 마이너스 가격은 원유시장에 큰 이슈가 될 것은 분명하다. 다만 원유 수급밸런스만 놓고 본다면 2분기가 가장 최악이 될 수 있고 이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원유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원유수요 개선이 원유시장의 수급밸런스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면서 정상화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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