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기업·산업은행, 미얀마 진출…금융시장 '새 포문'
상태바
국민·기업·산업은행, 미얀마 진출…금융시장 '새 포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지 은행업 예비인가 '줄줄이' 취득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국내 은행들이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미얀마 금융시장의 새 포문을 연다. 미얀마는 현재 중국과 인도 등 거대 소비시장과 신흥경제권(ASEAN)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은 지난 10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먼저 국민은행은 보다 다양한 선진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태동하는 미얀마 경제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최근 미얀마 정부는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을 정책목표로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국민은행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을 통해 향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금융 및 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2014년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과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은행업, IT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과 업무지원 등 다방면에서 소통하며 협업 모델 발굴을 위한 공감대 형성을 꾸준히 진행했다. 2017년에는 미얀마 건설부, 주택건설개발은행(CHIDB)과 상호협력을 전제로 3자 간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4년 미얀마 은행시장 개방 이후 6년 만에 현지법인 설립 예비인가를 받았다. 취임 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을 선언한 윤종원 은행장의 첫 해외진출 성과다.

기업은행은 미얀마 진출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LH공사, 코트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산업인력공단 등 9개 공공기관과 '원 팀 코리아(One Team Korea)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 금융기반을 구축해 놓음으로써 신규 진출 기업들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지역에 함께 진출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미얀마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진출 한국기업은 물론 미얀마 중소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법인 예비인가를 취득한 데 이어 산업은행은 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산업은행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방콕지점 철수 이후 22년만에 인도차이나반도에 영업점을 다시 열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 양곤지점 진출을 통해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따라 미얀마 정부은행과 개발금융 경험을 공유하겠다"며 "양국간 상생발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비인가를 취득한 은행들은 현지법인 라이선스 예비인가를 부여받아 최종 본인가를 취득을 앞두고 있다.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은행은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이 가능하고 지점을 10곳까지 개설할 수 있다.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