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넷엠플랫폼,'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사태' 일으킨 관리책임자 징계는 커녕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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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넷엠플랫폼,'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사태' 일으킨 관리책임자 징계는 커녕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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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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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구로 콜센터 위탁 운영사 메타넷엠플랫폼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한 문책은 커녕 당시 구로 콜센터 담당 책임자를 승진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메타넷엠플랫폼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기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채 직원들을 일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구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업무를 담당한 상무 이모씨가 전무로 승진한 것을 포함해 임직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메타넷엠플랫폼은 지난 3월 초로 예정된 정기 인사가 미뤄져 최근 진행된 것이며 구로 콜센터 담당자 등 다수의 임직원이 승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기 인사라 할지라도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담당자를 승진시켰다는 것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999년 설립된 메타넷엠플랫폼은 에이스손해보험으로부터 콜센터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등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 업체다. 

구로 콜센터는 콜센터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이 일했으며 이들이 코로나19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었다. 이 중 확진자는 98명에 이른다. 

콜센터 직원의 업무 공간은 기지개 펴기도 힘들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있을 만큼 직원 간의 거리가 좁고 파티션으로 개인 공간이 구분돼 있다.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이 한 공간에서 쉴 틈 없이 말을 계속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비말 감염'(감염자의 침 등에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섞여 나와 호흡기를 통해 들어가 감염됨) 위험이 상당히 크다. 

문제는 예방에 만전을 기했어야 할 회사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일하게 내버려 둔 것이다.  

이런 콜센터의 구조에서 집단감염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직원들을 국가적 재난으로 내몰았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등 대국민 예방수칙이 강조될 만큼 비상시국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책임자의 엄중한 징계나 견책은 불가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시 일했던 직원들은 확진을 받아 치료받고 있고 일부는 자가 격리를 하는 등 고통을 받고 있는데 책임을 물어야 할 담당자를 되레 승진시킨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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