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정의 증권톡] 코스닥 질주하는 코로나19 테마주…투자 근거 있어야
상태바
[전은정의 증권톡] 코스닥 질주하는 코로나19 테마주…투자 근거 있어야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4월 13일 07시 5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급등락하고 있다. 올 초 2300선을 넘보던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충격으로 단기간에 1450선까지 추락하면서 패닉에 빠졌다. 이후 다시 1820선까지 회복하기는 했지만 변동성은 여전한 모습이다.

국내 증시가 기록적으로 폭락하던 와중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엮인 테마주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진단키트 수출 등과 관련된 소식에 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달려들어 이 종목들의 주가는 널뛰기를 반복했다. 테마주들은 복잡한 분석이 필요없는데다 관련 종목으로 엮이기만 해도 폭등이 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자 10명 중 4명은 테마주에 투자했다. 수혜주 열풍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내놓고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착수한 소식을 전하면서 주식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하면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드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수젠텍의 주가는 한 달 새 354.2% 뛰었다. 수젠텍은 올해 코로나19의 손꼽히는 수혜 종목으로 이번 진단키트 매출을 통해 향후 결핵을 비롯한 현장진단, 여성호르몬을 모니터링하는 홈케어 제품 등 제품라인업 확대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단키트 제조사 씨젠도 코스닥시장에서 한 달간 129.16%나 뛰었다. 씨젠은 한 달간 무려 네 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대표적 테마주로 떠올랐다. 씨젠은 미국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진단키트 해외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특히 수젠텍과 씨젠의 경우 개인투자자는 추격매수를, 외국인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수젠텍과 씨젠의 경우 외국인이 최근 1개월간 각각 60억원, 752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각각 4410억원, 1조2640억원 순매수하며 주가급등을 이끌었다. 바이오 업종에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데 이들은 불확실한 정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급등하는 종목을 일단 사고 보는 행태를 보인다.

하지만 진단키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수익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외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진단키트 개발에 나서면서 정확도는 높고 검사 시간은 단축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초기 개발기업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씨젠의 경우 신용거래융자 비중이 높은 변동성 상위권 종목인 만큼 유의가 필요하다. 진단키트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있어야 테마주의 고공 행진이 지속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