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은 옛말…통장 몰리는 검단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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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은 옛말…통장 몰리는 검단신도시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4월 10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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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 수혜지역 급부상…104.5:1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
검단신도시 올해 첫 분양 단지의 견본주택 개관 당시 모습. 사진=동양건설산업
검단신도시 올해 첫 분양 단지의 견본주택 개관 당시 모습. 사진=동양건설산업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한때 미분양 물량이 3000가구에 달하며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인천 검단신도시가 청약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면서 완판을 넘어 역대 최고 경쟁률이 나올 정도로 실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검단우미린에코뷰'는 270가구 모집에 7346명이 몰려 평균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04.5대 1로 전용 84㎡ 기타지역에서 나왔다.

역시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검단3차노블랜드리버파크' 또한 432가구에 5815개의 통장이 몰려 평균 13.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A이 50.1대 1로 단지에서 경쟁률이 제일 높았다.

두 단지는 청약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다. 즉 검단신도시에서 1순위 청약을 접수한 2개 단지에 수요자 1만3000여명이 몰린 셈이다. 특히 검단우미린에코뷰의 경우 역대 검단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최다 접수 건수이자 최고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는 2018년 10월 첫 분양을 시작했다. 당시 '검단호반베르디움'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6.2대 1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12월과 지난해 5월에 인천 계양지구와 부천 대장지구가 3기 신도시로 발표된 직후 신규 물량 공급이 대거 이어지면서 대규모 미분양이 속출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연말 분양한 '검단신도시모아엘가그랑데'가 401가구 모집에 3928건이 접수돼 평균 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고, 지난 2월 분양한 '검단파라곤센트럴파크'는 778가구 모집에 6725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8.6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최근 검단신도시 미분양은 제로(0)를 기록했다.

이처럼 검단신도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정부 규제를 피해 수도권 비규제지역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20 대책으로 수원과 안양, 의왕 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자 규제가 덜한 인천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교통 호재도 이유로 꼽힌다. 현재 검단신도시에는 인천 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과 2호선 연장 사업, 서울 지하철 5·9호선 연장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2024년 개통 예정인 검단연장선을 이용할 경우 서울역까지 40분, 마곡역까지 10분, 여의도까지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검단신도시 내 전매제한이 풀린 아파트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고 있다.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은 지난 1월 주택형 72㎡B(1층)의 분양권이 3억8160만원에 실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약 7000만원의 웃돈이 붙었고, 검단호반베르디움의 경우 지난 2월 84㎡A(4층)의 분양권이 4억4679만원에 실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약 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검단신도시의 노명희 공인중개사는 "수도권에 전반적으로 아파트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기 신도시 아파트 공급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검단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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