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1분기 당기순익 급감…자산손실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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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1분기 당기순익 급감…자산손실 악영향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4월 10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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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영업익 60.82% 급감 전망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증권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4319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달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다.

코스피 증권업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1.38% 감소한 5373억원이다. 이는 한 달 전에 비해 33.34% 하향 조정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가 지난해 동기보다 최대 60.82%나 영업익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최악의 감소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NH투자증권은 50.58% 감소한 1171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은 43.04% 줄어든 945억원, 키움증권은 56.02% 감소한 891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은 888억원으로 40.6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에셋대우는 1285억원으로 9.54% 감소할 전망이다.

글로벌 주가지수 및 종목 급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헤지운용 손실,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투자자산 손실, 주식시장 악화 및 대면 접촉 지양에 따른 IB 딜 지연·취소, 대면 영업 부진 등으로 손실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순이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그동안 증권사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IB와 트레이딩 부문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점이 가장 크다. 비즈니스 특성상 IB업무는 해외에서 진행되는 딜이 많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코로나19 초기였던 지난 1월 말부터 해외출장이 사실상 불가능함에 따라 해외 물량에 대한 실사가 지연되면서 딜 성사도 늦어지자 1분기 실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LS·DLS 헷지손익 악화, 증거금 급증에 따른 조달비용 발생, ELS·DLS 조기상환 감소,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PI 부분의 평가손실 인식 등으로 인해 매우 부진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IB) 부문의 둔화가 예상되면서 초대형 IB에 박차를 가하던 대형 증권사들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IB 및 기타수수료 손익도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IB 딜이 연기됐고 부동산PF ABCP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과 롤오버가 어려워져 매입 약정·확약 실행 압박이 증가했다"며 "위험회피 심리로 기업어음(CP) 시장이 마비되는 상황에서는 증권사가 ABCP 인수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유동성을 소진해야 해 유동성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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