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발 빠른 비빔면 경쟁…집콕족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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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발 빠른 비빔면 경쟁…집콕족 홀린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4월 08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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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속 라면 인기 … 따뜻해진 날씨에 '별미' 비빔면 봇물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콕'이 장기화되고 날씨가 부쩍 따뜻해지면서 여름철 별미인 비빔라면 수요가 증가세다.

국내 라면 '빅4' 업체들은 발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고 집콕족들을 공략하고 있다. 매콤새콤한 맛을 기본으로 면발, 양, 소스 등을 차별화해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농심은 외식 별미로 인기인 비빔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칼빔면'으로 여름철 입맛잡기에 나섰다. 라면 시장에서 칼국수 면발의 비빔면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면발은 기존 비빔면보다 3배 두껍지만 소스가 잘 묻어나고 찰진 식감을 살렸다. 소스에는 김치를 다져 넣어 씹는 맛을 더했다.

농심이 11번가에서 칼빔면 5000세트 한정으로 판매한 결과 6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에 농심은 2차 판매도 준비 중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계절면 시장에서 극강의 매운맛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달 초 온라인 전용 '불타는' 시리즈의 3탄으로 '불타는 고추비빔면'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불닭' 브랜드를 활용한 '도전! 불닭비빔면'을 출시했다.

특히 '도전! 불닭비빔면'은 액상 소스가 2개 동봉된 점이 특징이다. 기본 액상소스는 불닭 특유의 매운맛에 태양초 고추장, 동치미 진액 등을 첨가해 스코빌지수 2000 수준으로 새콤달콤하다. 여기에 도전장 소스를 더하면 보다 강렬하고 매운맛을 즐길 수 있다. 도전장 소수의 스코빌 지수는 1만2000으로 불닭 브랜드 중 가장 매운 '핵불닭볶음면 미니'와 같은 맵기다. 소스량 조절을 통해 도전 의식과 재미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또 홈플러스와 함께 4번째 국민 라면 시리즈 '국민비빔면'을 선보였다. 5봉에 2000원으로 가성비를 갖췄다. 얇고 찰진 면발과 입맛 돋우는 새콤달콤한 소스가 특징이다. 국민비빔면은 출시 3주 만에 약 10만 봉지가 판매되며 단숨에 매출 상위권에 오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홈플러스에서는 3월 셋째 주 비빔면 판매 비중이 전체 라면의 11% 수준으로 2주 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오뚜기는 '비빔면은 양이 적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기존 자사 비빔면(130g) 대비 중량을 20% 높인 '진비빔면'을 출시했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소스로 새콤하면서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한 맛을 더한 제품이다. 면발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해 식감을 키웠다. 오뚜기는 진비빔면 홍보를 위해 TV광고와 함께 제품의 차별화된 강점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팔도는 지난 2월 '팔도비빔면'의 두 번째 확장 제품인 '팔도BB크림면'을 출시했다. 고소한 크림분말 스프를 더한 제품으로 '비비다'를 연상케 하는 영문 'BB'에 부드러운 맛을 표현하는 '크림'을 합친 이름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출시한 괄도네넴띤은 기존 팔도비빔면 대비 약 5배 매운맛이 특징으로 호기심 많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통기한에 제약이 적은 라면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색다른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독특한 비빔라면이 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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