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라지만…기업들, 비대면 채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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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파라지만…기업들, 비대면 채용 '시동'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4월 08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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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리쿠르팅 대신 온라인 설명회, 면접은 화상 통화로 대체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 상반기 기업 채용 일정을 기다려온 취업준비생 A씨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근심이 많다. 불경기에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과 함께 면접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대두됐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은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예정대로 채용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언택트(Untact·비대면) 전형이라는 '궁여지책'을 내놨다.

먼저 SK그룹, 현대자동차, 11번가, 네이버 등 다양한 업체들이 화상면접을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화상면접은 주로 해외 인재를 채용할 때 사용하던 방식이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확산한 모습이다. 시공간의 제약이 적고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장점이 거론된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 필기 전형인 심층역량 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화상 면접 방식을 도입했다. 통신업계 최초로 비대면 채용을 도입한 SK텔레콤은 채용설명회를 유튜브에서 중계한 데 이어 온라인 필기시험과 영상 통화 면접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로 서류전형 단계에서 채용을 중단했지만 화상 면접으로 방향을 틀고 지난달 30일부터 재개했다. 단 실기평가와 토론 면접, 그룹 활동 등 오프라인 참석이 필요한 직무는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 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화상 면접 전용 공간과 고화질 카메라, 고성능 마이크, 대형 스크린 등 다대일·다대다 면접이 가능한 화상 면접 시스템을 완비했다.

온라인 커머스 기업 11번가도 이번 인턴사원 채용 실무 면접과 임원 면접을 화상 시스템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경력직 수시 채용에도 비대면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정보통신(IT) 업계에서도 비대면 채용 전형이 활성화된 모습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상시 경력 채용에 화상 면접을 도입했다. 최근 신입 개발자 채용에 들어간 네이버 자회사 라인플러스는 접수부터 면접까지 모든 전형에 비대면 방식을 도입했다. 이스트소프트도 상반기 공개채용에서 화상 면접을 진행한다.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등은 대학가를 찾아가던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를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로 대체하고 있다.

롯데는 대면 접촉이 발생하는 행사를 최소화하고 온라인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채용 공식 유튜브 채널 '엘리크루티비(L-RecruiTV)'를 개설했다. 이 채널에는 33개 계열사의 인사·직무담당자들이 직접 출연해 회사와 직무에 대해 소개하고 주요 질문에 답변하는 '온라인 잡토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게시한다.

상반기 신입차원 채용을 진행 중인 포스코그룹도 매년 실시하던 현장 설명회를 전면 취소했다. 대신 포스코 공식 유튜브 채널인 '포스코TV'와 '뉴스룸' 홈페이지 등 소셜미디어(SNS) 채널을 적극 활용 중이다.

최근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 삼성그룹도 온라인 채널 활용에 나섰다.

먼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지난달 유튜브에 'DS커리어 링크' 채널을 개설해 직무와 복지제도 등을 설명하는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유튜브 채널에서 채용설명회를 가진다.

재계 관계자는 "화상 면접은 코로나19로 인한 화상 회의나 해외 인재 채용 등을 위해 이전부터 운영하던 절차여서 도입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며 "지원자들이 젊은 층인 만큼 비대면 절자테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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