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한 달 간 130% 폭등…'이상 과열'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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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한 달 간 130% 폭등…'이상 과열' 주의보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4월 06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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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지속 여부 '관건'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진단키트 생산업체 씨젠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씨젠은 최근 한 달 간 무려 130%나 폭등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씨젠은 미국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진단키트 해외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했다. 씨젠은 3일 코스닥 시장에서 3.31% 오른 9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3일 4만8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간 129.16%나 뛰어올랐다. 또 한 달간 무려 네 번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씨젠 시가총액(2조4529억원)이 삼성전자(280조5798억원)의 1.14%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광풍 수준이다. 씨젠의 연초 대비 시총(8119억원)은 41위였지만 현재 3위로 수직 상승했다.

씨젠을 두고 개인투자자는 추격매수를, 외국인과 기관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한 달 동안 외국인(1511억원 순매도)과 기관(1005억원 순매도)이 씨젠을 내다 파는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는 2661억원어치를 순매수,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씨젠 사옥을 방문해 5개 바이오벤처 대표들과 업계 간담회를 개최한 후 주가는 급등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을 긴급하게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며 "정부가 (진단시약)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어떤 변이도 잡아낼 수 있는 진단시약을 4월 중순경 내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씨젠은 진단키트의 95%를 해외로 수출 중인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와 LA 카운티가 씨젠 진단키트 2만개를 125만 달러(약 15억3800만원)에 구매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호재가 기대된다.

증권업계도 씨젠의 상승세를 전망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19일 씨젠 목표가 3만6900원을 제시한 이후 약 한 달 만인 지난 20일 목표가를 거의 2배인 7만4000원으로 끌어올렸다. 미래에셋대우는 또 씨젠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2%, 193.4% 급증한 506억원, 170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씨젠의 주력시장이 한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지역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간 주가가 폭등하면서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19 진단키트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있어야 긍정적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씨젠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고 향후 키트 외 제품 매출에도 시너지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다만 현재 시총을 유지하려면 이번 코로나19 키트 매출이 일회성이 아니고 지속 가능하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이 같은 논리 성립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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