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에 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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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에 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 '역대 최대'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4월 02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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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올 1분기(1~3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인천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6억원 이하 아파트에 수요자가 몰린 영향이다. 반면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묶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줄었다.

2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9만8047건으로 조사됐다. 1분기 기준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가격대별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거래를 주도했다.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8만3328건으로, 전체 거래의 89.2%를 차지했다. 이 구간 아파트는 지난해 4분기(9~12월) 대비 유일하게 거래가 늘었다. 반면 6억원 초과 아파트는 모든 구간에서 거래가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으로 대출이 막힌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4분기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역별로 서울에서는 거래가 줄고, 경기·인천에선 증가했다. 비규제지역인 인천은 1만6713건으로 직전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송도신도시를 포함한 연수구 거래가 35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동구(3423건), 서구(3097건), 부평구(2792건) 순이었다. 연수구는 작년 하반기 GTX-C노선 예비타당성 통과로 송도에 청약 열풍이 불면서 기존 아파트시장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의 경우 수원(7902건), 용인(7319건), 화성(5662건), 고양(4456건), 남양주(3743건), 안산(3549건) 등이 거래가 많았다. 수원 영통구 등을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2·20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군포(2838건)와 오산(1924건)도 직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은 올 1분기 거래량이 1만7357건으로 직전 분기(3만2605건) 대비 반 토막 났다. 특히 고가 아파트 비중이 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거래량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다만 노원(2362건), 구로(1231건), 도봉(1119건), 성북(1108건), 강서(1021건)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1000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경기·인천은 아직까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가격 급등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정부 규제와 경기침체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앞으로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으로 다주택자 급매물이 늘어날 경우 수도권 아파트 가격 조정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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