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취업갑질 논란 …코로나19에도 '강제 합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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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취업갑질 논란 …코로나19에도 '강제 합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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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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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동성제약이 영업부에 지원한 교육생들 중 일부를 탈락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약회사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인터넷 카페에 '동성제약 진짜 어이가 없네요'라는 제목으로 동성제약 영업부 교육을 받다 최근 불합격한 교육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업로드됐다 사라졌다. 

동성제약 영업부에서 보름간 교육을 받은 해당 글 게시자 A씨는 합숙 장소가 본사 교육 장소와 거리도 멀었고 10명의 교육생이 화장실이 1개뿐인 시설에서 합숙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사 염색약을 교육생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사용하게 했고 교육 마지막 날에도 지시에 따라 염색했는데 정식 채용에서는 불합격했다"면서 "시험 성적을 통해 불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동성제약은 매년 2차례에 걸쳐서 10명 내외의 영업부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인사팀 주관으로 대략 30일 정도 교육 후 정식 채용하는 방식이다.

보통 교육을 받는 동안 2~3차례 시험이 치러진다. 주로 '영업 시뮬레이션'과 '제품 정보' 등에 관한 내용으로 인사팀에서 점수를 산정한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인사팀에서 교육생들에게 합숙 중 2~3차례 정식 채용이 안 되는 사유에 대해 사전 고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절대 갑작스러운 통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해당 교육생이 떨어진 이유는 성적이 미달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염색약과 관련해서는 "자사의 세븐에이트 제품인데 영업을 하려면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제품 교육차 권유했을 뿐이지 강요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동성제약은 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보름간 합숙 교육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동성제약 관계자는 "소수정예로 진행했다"라는 입장만 내비쳤다.

그동안 다수의 제약회사들은 영업사원의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직원 보호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왔으며 일부 병·의원에서도 영업사원의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런 점들을 미뤄봤을 때 이번 합숙 교육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거부'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제약사뿐 아니라 많은 회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을 지속하고 있고 학생들의 개학조차 미뤄지는 상황에서 동성제약의 합숙은 지나치다고 볼 수 있다.

한 취준생은 "아무리 교육이라고 하지만 캠페인에 반하는 이러한 처사는 교육 합격생들의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19의 소수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합숙 교육도 위험한 결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안전불감증'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권고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교육일정이다. 

관계자는 "합숙 교육은 매년 해오고 있는 부분이라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진행했다"면서 "올해 처음 교육과정이 변동됐으며 내부적으로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동성제약 측은 주말 합숙 여부와 합숙소의 내부 시설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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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2020-03-31 13:17:30
몇몇 제약회사들 이시국에 재택은 커녕 매출 압박도 하던데 이정도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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