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의 공포, 기회로]② 집콕족 필수식품 과자·라면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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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의 공포, 기회로]② 집콕족 필수식품 과자·라면 '불티'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3월 30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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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파이·비스킷 매출 증가세…해외선 K-라면 러브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가급적 집에 머무르고 집단 행사나 모임을 자제하자는 사회적 약속이다. 소비자들은 대체재로 이커머스와 배달앱을 찾기 시작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유통업계 '반사 효과'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자의적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집콕족'이 재택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루해진 일상을 먹거리로 달래는 소비자들의 후기가 온라인을 휩쓸고 있다.

커피 분말과 설탕, 물을 400번 이상을 휘저어야 하는 '달고나 커피'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수가 9만5000개(3월 26일 기준)를 훌쩍 넘었다. 계란 흰자를 1000번 이상 저어 만드는 수플레 계란말이, 1000번 주물러 만드는 아이스크림도 등장했다.

실제로 입이 심심할 때 찾게 되는 과자류와 비상식량으로 꼽히는 라면은 온라인 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1번가에서는 이달 1~18일 과자세트는 171%, 비스킷은 161%, 씨리얼은 131%씩 판매량이 늘었다. 베이커리류 수요도 늘어나 치즈케이크는 1910%, 롤케이크는 522%나 급증했다.

G마켓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과자·간식 카테고리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시리얼이 2배가량(96%) 늘었고 스낵 59%, 뻥튀기·건빵 47%, 쿠키·비스킷 34%, 파이류 25%, 젤리 20% 순이었다.

이에 따라 제과업계는 집콕족을 위한 온라인 기획전과 온라인 전용상품을 출시하며 수요 공략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온라인 전용 기획팩 '마·카·몽 히어로팩'을 선보였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좋은 제품인 '마가렛트'와 '카스타드' '몽쉘'의 대용량 제품이 1개씩 들어있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달 온라인 매출액이 전년보다 113% 증가했다. 이에 온라인 채널 전용 상품을 확대하는 등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오리온도 지난달 온라인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92%, 전월대비 15% 성장했다. 아이들 간식용으로 인기가 좋은 '초코파이' '후레쉬베리' '카스타드' 등 파이류가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판매됐다.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맥주를 마실 때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촉촉한 초코칩' '꼬북칩' '포카칩' 등의 인기도 높았다.

오리온은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가성비를 높인 '실속팩' '대용량팩' 등으로 제품을 구성한 것이 온라인 매출 성장의 요인으로 꼽았다.

해태제과도 인기 제품을 한데 모은 '해태제과 선물세트'와 '콤보팩'을 온라인몰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비축해두고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비상식량 라면도 불황과는 거리가 멀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오히려 수출액에 날개가 달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2월 라면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5.0% 증가한 8002만달러(981억원)다. 주요 수출국의 경우 베트남 45.7%, 일본 40.1%, 중국 31.9%, 미국 20.5% 등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프랑스는 278%, 아랍에미리트(UAE)는 83.8% 급증했다.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농심은 농심은 지난달 중순부터 공장 가동률을 최대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오뚜기도 라면을 최대치로 생산하고 있다. '불닭브랜드'를 보유한 삼양식품은 이달 중국 현지 총판의 주문량이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매출이 반짝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증가 효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내수 경기가 회복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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