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래미안 vs 아크로…반포 신구강자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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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15차' 래미안 vs 아크로…반포 신구강자 '격돌'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3월 30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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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래미안' 역량 총동원…대림산업, '아리팍' 시너지 내세워
조합원 선호도 비등 "뚜껑 열어봐야"
삼성물산(왼쪽)과 대림산업이 제시한 신반포15차 재건축 조감도. 사진=각사 제공
삼성물산(왼쪽)과 대림산업이 제시한 신반포15차 재건축 조감도. 사진=각사 제공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수주 결과에 정비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년 만에 정비사업 귀환을 알린 반포의 '전통강자' 삼성물산과 반포에서 국내 첫 '3.3㎡당 1억원' 시대를 연 대림산업이 맞붙으면서 수주전이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신반포15차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8개동 180가구를 헐고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단지는 3.3m²당 1억원 시대를 연 아크로리버파크와 붙어있고, 한 블록 건너에는 약 3000가구 규모의 재건축 단지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원베일리)가 있는 등 입지가 뛰어나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조합은 당초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 갈등으로 지난해 12월 대우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시공사 재선정에 들어갔다. 지난 9일 재선정 입찰 제안서 신청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 등 3곳이 참여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삼성물산이다. 2015년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수주 이후 5년 만에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을 '래미안 원 펜타스'로 정하고 래미안의 모든 디자인 역량을 쏟아 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과 싱가포르 래플스 시티를 설계한 네덜란드의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한 디자인을 선보이기로 했다. 단지 입구에는 150m에 이르는 초대형 문주와 호텔식 드랍-오프존(차량 승하차 구역)을 만들 계획이다. 5가지 테마별 정원과 별도의 글램핑 공간도 마련한다.

단지명을 '아크로 하이드원'으로 정한 대림산업은 신반포15차 사업장 맞은편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와의 시너지 효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포동에 다시 한 번 아크로의 성공신화를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건물 외관에 투명하게 빛나는 '커튼월' 형태를 적용하고 1∼5층까지 기단부에는 19m 높이의 고급 석재를 사용하기로 했다. 커뮤니티시설은 루프탑 라운지, 게스트룸, 콘퍼런스룸, 라이프스타일센터, 에듀센터, 스포츠&스파센터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5년의 공백에도 여전히 서울 아파트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의 올해 2월 말 기준 3.3㎡당 평균 매매가는 삼성물산이 444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의 가격이 24억∼33억원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3.3㎡당 평균 매매가가 3018만원으로 삼성물산에 한참 못 미치지만 그간 아크로 리버파크와 아크로 리버뷰,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굵직한 재개발 현장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하이엔드 주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이 10년 전 지은 래미안 퍼스티지가 아크로 리버파크 출현 후 강남 대장주 자리를 내준 부분도 눈길을 끈다.

신반포15차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두 곳 모두 브랜드 경쟁력이 빠지지 않다보니 조합원들의 선호도가 비슷한 것 같다"며 "젊은 주민들은 아리팍 기세에 편승할 수 있는 아크로, 나이 드신 입주민들은 전통의 래미안으로 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총회 연기 권고에 따라 조합은 총회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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