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생보사] ① 코로나19 쇼크…'역마진' 낳는 제로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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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생보사] ① 코로나19 쇼크…'역마진' 낳는 제로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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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운용 자산이익률 역대 최저…"더 떨어질 듯"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의 변동성이 증대되고 금리는 0%대로 접어들었다.

하락세를 나타내던 국내 생보사들의 주가가 반등했지만 '역마진' 현상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다.

25일 삼성생명을 비롯한 국내 대형 생보사들의 주가가 반짝 상승했다.

삼성생명의 주가는 이날 기준 4만4,950원이다. 전날까지 3만8,550원으로 공모가 대비 65%가량 밑돌았지만 이날 16.6% 반등한 모습이다.

삼성생명의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기관 매매내역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73만2,882주를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72,583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9.52% 상승했다.

한화생명도 이날 1,275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29.84%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1,980원으로 전날 대비 22.6% 상승했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전일보다 10.47% 오른 2,585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간 내리막길을 걷던 생보사들에게 주가 반등은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초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은 물론이고 역마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생보사들은 저금리의 장기화로 자산운용 수익 부진을 겪고 있다. 이들은 안정적 자산운용을 위해 가입자에게 받는 채권이나 보험료, 주식 등을 굴려 수익을 남긴다.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수익률도 하락하게 되는데, 보험사는 과거에 판매했던 고금리 상품에 대해 계속 높은 금리를 적용해야 한다.

이같은 이차역마진 현상은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면 더 심화된다. 특히 과거 고금리 상품을 판매한 생보사들의 경우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생보사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 5~6%의 예정이율이 책정된 고금리 상품을 판매했으며 그 비중만 60%에 이른다. 해당 상품들은 현재까지 6∼8%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5%대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보험료 평균 적립이율인 4.25%보다도 0.75%포인트 낮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증시가 급락하면서 떨어졌던 생명보험사 주가가 반등했지만 당장 운용수익률 개선과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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