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커피의 변신…가성비 잡고 고급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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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커피의 변신…가성비 잡고 고급화 나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3월 2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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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오리진 원두커피 등장…커피전문점 4분의 1 가격이 강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가격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를 쫓아 편의점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3000~4000원대인 아메리카노를 편의점에서는 1000~2000원대에 마실 수 있는 게 최고의 장점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편의점도 에스프레소 추출 머신과 원두를 고급화하며 손님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일부 업체는 커피전문점에서나 볼 수 있던 '싱글 오리진'(한 가지 종류의 품종으로 만든) 원두를 도입했다. 싱글 오리진은 여러 품종을 섞는 '블렌딩' 커피와 달리 단일 품종의 프리미엄 커피 생두만 사용한다. 고급 원두 그 자체를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GS25의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는 지난 19일부터 '커피의 여왕'으로 불리는 에티오피아의 예가체프 코체레 싱글오리진 원두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대 여성 소비자들 사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품종이다. 카페25 싱글오리진커피는 핫 메뉴가 2000원으로 일반 아메리카노(1200원)보다는 고가지만 커피전문점보다 저렴하다.

앞서 카페25는 전 점포에 1대당 1300만원 상당의 '유라' 커피머신을 설치해 고급화를 꾀했다. 카페25는 2018년 9200만잔 이상 판매됐고 지난해 1~10월에는 이를 뛰어 넘으며 GS25를 대표하는 상품이 됐다.

이마트24의 경우 2년 전 '이프레소'를 도입할 당시부터 싱글오리진 원두를 고수해왔다. 현재 3100여개 점포에서 사용하는 이프레소 원두커피는 '브라질세라도 NY2' 싱글오리진 원두다. 커피머신은 이태리 '세코'사의 '이데아' 모델(약 1000만원)을 사용한다. 핫 아메리카노 기준 1000원으로 가성비가 좋다.

이마트24는 이와 함께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경영주가 운영하는 '바리스타 특화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매장에서는 1400만~1600만원 상당의 세코 '뉴그랑 이데아'를 사용한다. 이곳에서는 케냐AA, 예가체프G2 등 2종의 원두로 내린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2015년부터 커피&디저트 브랜드 '카페 겟'을 운영하고 있다. 메뉴 다양화 등에 힘입어 CU의 즉석 원두커피 매출 비중은 2017년 7.0%에서 2018년 9.8%로 신장했다. 지난해 1~10월에는 12.9%까지 올라 처음으로 두 자릿 수를 돌파했다.

CU는 또 지난해 6월부터 카페 겟의 재료로 열대우림동맹(RFA) 인증을 받은 친환경 원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RFA 인증은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는 농장에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는 노동자가 키워낸 원두에 부여된다. 인증을 받은 원두의 공급가는 일반원두 대비 10% 이상 높다. CU는 다만 기존 커피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니스톱도 지난해 8월 친환경 커피원두를 도입하고 커피머신을 교체하는 등 즉석 원두커피 제품력을 강화했다.

미니스톱은 친환경 농장에 부여되는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RA)' 인증을 받은 브라질 원두에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케냐 원두를 블렌딩한 커피를 제공한다. 커피 전문기업 '쟈뎅'과 협업해 최상의 블렌딩 커피를 구현했다.

새롭게 도입된 커피 머신은 전자동 추출 시스템과 디지털 온도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커피가 가장 맛있게 추출되는 시간과 조건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동 세척 기능을 더해 청결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가격을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과거 편의점의 대표 상품이 담배였다면 최근에는 커피와 디저트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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