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두 달 간 국내 주식시장이 초토화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1월 20일에서 이달 19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휴대전화 및 관련 부품 업종이라고 밝혔다.
이 업종 70개 종목에서 두 달 간 시가총액 121조952억원이 사라졌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사라진 시총은 무려 116조1123억원에 달했다.
이어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 115개 종목에서 시총 35조1768억원이 증발했다. 이 업종에서는 SK하이닉스 시총 감소액이 22조495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등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으나 역시 코로나19의 충격을 피해갈 수 없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두 달 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도 삼성전자(6조5279억원)와 SK하이닉스(1조3042억원)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29.93%)와 SK하이닉스(-30.3%)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상업은행 업종에서 사라진 시총은 31조3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업은행에 속한 종목이 9개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은행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에 진입하면서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타격을 받으면서 자동차 업종 6개 종목 시총은 두 달 새 19조2142억원 급감했다.
이밖에 화장품 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 생활용품 업종(48개 종목)에서는 시총 15조8541억원이 증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