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 제로금리 시대…부동산시장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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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 제로금리 시대…부동산시장 향배는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3월 20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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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첫 0%대 '제로금리' 시대가 열렸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건 '9·11테러' 직후인 2001년 9월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단 두 차례뿐인 만큼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통상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에 돈이 풀리고 대출 부담도 줄어들면서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한은도 금리 인하에 있어 최대한 신중한 입장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 세계의 경기 하방압력이 가해지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가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이뤄진 만큼 그간의 '금리-투자 수요 반비례 공식'이 작동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자 부담 경감, 레버지리 효과가 기대되기보단 경기 위축에 따른 구매력 감소와 급격한 시장 위축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시장을 옥죄고 있는 강력한 대출 규제가 금리 인하로 인한 투자 수요를 누를 것이란 예상도 있다. 12·16 대책을 통해 9억원 초과분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20%로 축소하고 15억원이 넘는 주택은 대출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 유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반적인 주택 거래량 감소와 함께 가격급등 피로감이 크거나 대기수요가 취약한 지역 또는 과잉공급지역 위주로 가격조정과 거래시장의 하방압력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고가주택의 여신 및 세금부담이 강화된 상황에서 일부지역은 시장 급랭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저금리로 인한 운영수익 기대가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선호로 옮아가기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감염 공포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언택트 문화)와 온라인 유통시장의 확대가 자영업자의 소비 및 판매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함 랩장은 "일부 상권의 거래량 감소와 권리금 하락, 상가 분양시장의 미분양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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