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금리인하로 부담 완화?…"천만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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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금리인하로 부담 완화?…"천만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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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에 실질적 수혜 없어"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0%대 기준금리가 카드사 조달비용 부담을 덜어주나 싶었지만 여신전문금융채의 상승으로 도리어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당초 금리 인하는 카드사에게 희소식이었다. 카드사들은 자체 수신기능이 없어 대부분의 자금을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조달한다.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조달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카드사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이달 초 31.1bp에서 17일 39.4bp로 확대됐다. 신용스프레드는 2018년 12월 18일(39.4bp)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4.9bp에서 43.1bp로 벌어졌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44.1bp에서 52.4bp가 됐다.

신용스프레드란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이를 뜻한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기업들이 자금을 빌리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용 스프레드가 벌어졌다"며 "이에 따라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감소할 수 있고, 지속될 경우 카드사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불안정화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회사채 투자를 기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채 등 다른 채권과 금리에서 큰 차이가 없어지면 투자자들은 안정성이 높은 채권을 선택하게 된다. 그럴 경우 카드채 수요가 줄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경기 불황에 따른 연체율 상승 가능성도 악재로 꼽힌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고객이 늘어나 카드사 입장에서 쉽게 대출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제 불황에 따라 부채 상환 등의 문제가 생기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부실채권이 많아지게 된다"며 "특히 카드사는 실물경기에 따라 좌우되는 업종인 만큼 후폭풍의 우려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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