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친근 코드로 '밀레니얼' 공략하는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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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친근 코드로 '밀레니얼' 공략하는 식품업계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3월 19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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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감성의 반란…중독적인 CM송, 막춤으로 '시선 강탈'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식품업계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던 광고 스토리에서 탈피해 뉴트로, 유머 코드를 담은 광고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웃긴 영상이나 사진 등을 일컫는 '짤방'을 공유하며 즐기는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로 젊은 층 관심도의 지표로 볼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 조회수나 댓글 수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들어 이 같은 B급 감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업체는 빙그레다. 지난달 24일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옛날 말투를 쓰는 만화 캐릭터 사진 6개가 게시돼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상에서는 '빙그레 계정 해킹된 것 같다' '도대체 무슨 컨셉이냐'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한 빙그레는 이튿날 이 캐릭터의 이름이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로 빙그레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명을 받은 왕자라고 설명했다. 줄여서 빙그레우스로 불리는 이 캐릭터는 메로나 지팡이, 바나나맛우유 왕관, 요플레 완장, 빵또아 디자인의 바지를 착용한 모습이다.

빙그레는 또 워너원, 손흥민의 뒤를 이을 '슈퍼콘' 모델로 유재석의 부속 캐릭터 유산슬을 발탁했다. 특히 유산슬과 함께한 광고 촬영 장면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고스란히 방영돼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 무명 시절 슈퍼콘 챌린지에 참여했던 펭수는 '붕어싸만코' 모델로 정식 발탁됐다.

동원F&B도 펭수가 참치를 좋아한다고 언급했던 것을 놓치지 않고 '동원참치' 모델로 발탁했다. 펭수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남극참치'는 펭수 캐릭터를 제품에 입혀 신선함을 더했다.

앞서 동원참치는 유머 코드를 담은 영상 광고로 주목을 받았다. '참치~ 이건 맛의 대잔치'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동원참치송'을 배우 조정석과 에이핑크 손나은이 불러 히트를 쳤다. 이 광고는 공개 한달 만에 온라인 채널에서 조회수 1500만회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손나은과 펭수를 모델로 기용해 새로운 유행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과거 신선한 이미지로 제품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도움을 줬던 광고 모델을 재발탁하는 사례도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07년 막춤과 중독성 넘치는 CM송으로 인기를 끌었던 '옥메와까' 광고의 모델 서우와 다시 손잡았다. 옥메와까는 옥동자, 메가톤바, 와일드바디, 까마쿤 통합브랜드로 당시 패러디 동영상을 양산하며 광고주와 모델 모두 윈윈한 사례로 기록됐다.

서우는 앙빠빠샌드, 쌀로달, 찰옥수수, 찰떡아이스 통합브랜드 '앙쌀찰찰'을 알리게 됐다. 옥메와까 때와 마찬가지로 막춤과 엉뚱한 모습을 재현했다.

팔도는 '왕뚜껑' 30주년을 맞아 2005년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황보라를 다시 발탁했다. 당시 황보라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통해 '왕뚜껑 소녀'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해당 광고는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B급 감성이라는 점에서 공개되기 전에는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젊은 층에 친근하게 다가감으로써 유튜브 조회수나 관심도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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