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연기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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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연기설 '솔솔'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3월 18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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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아시아나 실적 급락…투자자 모집 난항 예상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진행한 유상증자에 성공했지만 시장의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져 추가 인수자금 조달에 난항이 예상되면서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말 마무리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금 3207억원 납입이 완료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당초 유상증자를 통해 4075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목표액보다 낮은 3207억원으로 정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해 11월 이후 부동산 규제 등으로 주가가 떨어지며 신주발행가액도 덩달아 낮아졌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보다 유상증자 규모가 줄어들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말 1700억원 규모 사모채(10년물)를 발행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다음 달에는 공모 회사채 발행과 추가적인 인수금융 등을 더해 모자란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해 공모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다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악재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매출 중 중국 노선 비중이 20%에 육박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올 들어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하늘길이 막힌 데다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이 한국 여행 경보령을 내리면서 이들 노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도 아시아나항공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이 올 1분기 매출 1조6030억원, 영업적자 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면서 흑자 전환 시기가 2021년으로 늦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몽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사장 및 임원 면담을 돌연 중단해 관심을 모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급락하면서 인수 작업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심지어 HDC그룹이 곧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각종 우려에도 HDC그룹은 일단 나머지 인수자금 조달도 당초 계획에 맞춰 진행한다고 했다. 기업결합 신고 절차 역시 해당 국가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고 중국, 미국, 러시아, 터키, 카자흐스탄 등에서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설은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인수를 포기할 경우 인수금액의 10%인 계약금 2500억원가량을 날리게 된다. 인수 당시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HDC그룹 재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회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숱한 악재 속에서 인수가 진행되는 만큼 4월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하기는 벅찰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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