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등 삼성생명 주가 곤두박질…생보사들 덩달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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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등 삼성생명 주가 곤두박질…생보사들 덩달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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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에 자산운용수익률 우려…IFRS17 도입 부담까지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생명보험사 대장주인 삼성생명의 주가가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업계의 지속되는 불황 속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면서다. 이에 생보사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올해 1월 초 7만3100원이던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주 4만5200원에 이어 16일 기준 4만3800원까지 떨어졌다.

상장 당시 23조원에 달했던 삼성생명의 시총은 현재 9조억원대까지 무너졌다. 역대 최고가인 2017년 11월 27조원과 비교하면 2년 4개월 사이 18조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주가 하락의 주요인은 실적 악화로 꼽힌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3% 급감해 어닝쇼크를 맞았다. 어닝쇼크란 기업의 영업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훨씬 저조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게다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준금리가 제로금리 시대로 복귀하면서 삼성생명을 비롯한 생보사 경영 여건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조치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은행도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전격 인하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로금리 시대의 개막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기반을 둬 국공채 위주의 채권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보험사들은 장기채 매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 장기채 수요가 몰리면 금리는 또다시 떨어지고, 자산운용이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

이처럼 운용수익률 하락이 지속하면 2000년대 초 5% 이상의 고금리 약정 상품을 판매한 보험사의 역마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험사들은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증시가 급락하면서 주가도 동반 타격을 받고 있다"며 "금리 하락으로 인해 운용수익률 개선이 어려울 뿐 아니라 IFRS17 도입 준비를 위한 추가 적립금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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