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현대캐피탈, 장기렌터카 자산 사고 팔아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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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현대캐피탈, 장기렌터카 자산 사고 팔아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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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은 다르나 목적은 '신규 고객 유치'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신한카드가 현대캐피탈 장기렌터카 자산을 인수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고객을 모으는 데 주력한다. 현대캐피탈 역시 자산 매각으로 신규영업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14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9일 현대캐피탈의 장기렌터카 자산을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고, 카드부문 수익은 2조 9535억원으로 0.3% 줄었다. 반면 할부금융과 리스 수익은 1348억원, 1874억원으로 각각 22%, 48% 급증했다.

자동차 장기렌트는 비용을 내고 차량을 빌려쓴다는 점에서 리스와 비슷하다. 그러나 사고 시 보험할증이 부과되지 않고 렌터카 업체를 통해 정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리스에 비해 유지비용이 낮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자동차금융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초 원스톱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오토' 서비스를 다듬었다. 또 자동차 구매부터 관리까지 관리해주는 '마이오토 라운지 서비스'와 렌터카 및 오토리스 견적 신청 기능 등을 추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고객에게 빌려준 렌터카 자산을 통해 발생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역시 장기렌터카 자산 매각으로 업무적 제한을 해소시킨다면 '득'을 보는 셈이다.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운용·금융리스 자산규모는 약3조1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렌탈자산은 약2조7000억원이다.

또한 최근 현대캐피탈의 리스 자산은 지속 감소하는 반면 렌탈 자산은 분기별로 평균 2000억원씩 늘어나는 추세다.

렌탈 자산의 규모가 리스 자산보다 커지면 자칫 여전법 규정을 어기게 되는 상황에 처한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렌탈사업은 여신전문사의 부수업무에 해당해 자동차렌탈 자산이 자동차리스 자산을 초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자산 매각으로 기존의 장기렌터카 자산을 처분하면서 업무 제한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매각금을 자본 삼아 신규 고객 유치에 힘쓸 예정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장기렌터카 자산이 늘면서 신규영업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이라 매각을 통해 여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자동차 할부금융 후발주자인 신한카드와 니즈가 부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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