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물렀거라"…갈길 가는 '목동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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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물렀거라"…갈길 가는 '목동 재건축'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3월 15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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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지 이어 9단지도 안전진단 통과…첫 삽까지는 남은 관문 '첩첩산중'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양천구 목동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단지가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된 데 이어 6·9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목동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양천구는 지난 9일 목동9단지가 'D등급'을 받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9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재준위)에 통보했다. 재준위가 지난해 8월 안전진단을 신청한 지 7개월 만이다.

재건축 안전진단 결과 A~C등급은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분류된다. D등급을 받은 9단지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거쳐 재건축 여부가 확정된다.

지난해 말 6단지에 이어 9단지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목동 일대는 재건축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특히 앞서 목동 1~3단지 주민들의 10년 숙원이었던 종상향이 지난해 말 서울시 심의를 통과해 사업성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목동 1∼3단지는 2004년 주거지역의 용도지역 세분화 당시 제3종으로 지정된 4∼14단지와 달리 건폐율과 용적률 등 제한이 더 심한 제2종으로 결정된 바 있다. 이후 서울시는 1~3단지를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용도지역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1종은 용적률 150%(층수 제한 4층), 2종은 200%(층수 제한 7층 또는 12층), 3종은 250%(층수 제한 없음)를 적용받는다. 건폐율도 1종과 2종은 60%, 3종은 50%다.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건물을 더 높게 지을 수 있어 사업성도 높아진다.

1985~1988년 입주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총 14개 단지, 2만6000여가구 규모다. 1~7단지는 1985년, 8~10단지와 13·14단지는 1987년, 11·12단지는 1988년에 지어져 모두 재건축연한(30년)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14개 단지 모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현재까지 5·11·13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고, 4·7·8·10·12·14단지도 신청을 앞두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목동 재건축이 본격화할 경우 사업성이 좋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가 향후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이게 돼 용적률을 250%까지 적용받아 신규 주택 공급을 크게 늘릴 수 있어서다. 목동 1~14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현재 가구수의 2배가 넘는 총 5만3000여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다만 6·9단지의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 통과 여부는 조심스럽다. 결과는 6개월 후에 나온다. 앞서 구로구 오류동 동부그린은 1차 안전진단 때 D등급을 받았는데 2차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에서 C등급으로 수정된 바 있다. 또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향후 변수가 많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목동 신시가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6단지 안전진단 통과 이후 매수 문의가 꾸준한 편"이라면서도 "재건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단기 가격 상승보다는 긴 호흡으로 접근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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