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정이안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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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정이안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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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학·서양의학 결합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야"
정이안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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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불을 제대로 끄고 싶다면 동·서양 소방관을 따지겠어요?"

12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869명, 사망자 수는 66명. 정이안 원장은 코로나19를 잡으려면 동·서(동양·서양의학)의 결합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의료시스템은 이미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을 만큼 체계적이지만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대응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면역 습관'과 '한국에 맞는 치료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Q. 동·서의 결합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말씀하시는 데에 이유가 있을까요?

== 현재 한국한의학연구원, 대한한의사협회 등에서는 정부에 봉사를 자원하거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한약을 처방하는 등 한의계의 코로나19 극복 참여를 계속 요청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코로나19 극복에 한의계 참여'를 위해 청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3000명 남짓이었던 청원 동의자 수가 오늘 2배로 늘었는데, 아마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국민들도 서서히 동·서의 결합 치료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Q.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일반적으로 한의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힘든데요. 

== 당연합니다. 인지가 안 될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19가 의심되면 1339 콜센터로 먼저 연락해야 하는데 확진이 되면 서양 의술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가 가지는 의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은 염증이 생기면 무조건 병원부터 찾는데,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한방을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몸에 더 좋다는 것을 안다는 거죠. 한국 사람들이 가지는 한의학에 대한 의식도 조금 달라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만 봐도 우리와 달리 중국에서는 이미 중·서(중의학·서양의학)의 결합 치료를 바탕으로 한 임상실험, 코호트, 기타 연구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고, 최근 발표한 권고안을 보면 정말 세분화돼 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 이미 논문으로 나온 게 너무 많죠. 그중 중국 후베이성의 경우 코로나 확진자 치료에 중의약(중국식 한약) 처방률이 83.3%, 9개 방창병원에도 8159병상 중 6966명에게 한약을 처방했고, 우한시에도 13만 명의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보냈습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사례가 이미 검증을 받아 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임상 완치(호전)율은 중‧서의 결합이 94%, 서의 단독이 61%였고, 중증으로 넘어가는 악화율도 중‧서의 결합이 6%, 서의 단독이 33%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만 봐도 동·서의 결합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Q. 만약 동·서의가 함께 치료하면 치료 방법은 크게 어떤 점이 달라지나요? 

== 서양의 만으로 하면 항생제, 소염제를 안 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수류탄을 던지면 적군만 죽나요? 아군도 죽어요. 게다가 중증 환자는 더 강한 약을 쓸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것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반대로 한방을 결합하면 한약과 침으로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중국의 다수 의사들은 중의약을 통한 면역력 강화와 이로 인한 증상 개선, 병의 경과시간 단축에 있어서 효과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Q.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이 변종이 일어났으니 다시 감염될 수 있나요? 

== 당연히 그렇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개개인의 면역력입니다. 바이러스는 면역이 무너지면 사람의 몸으로 침투하기가 쉽기 때문에 습관이 중요합니다. 평소 술, 담배, 심각한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운동 부족의 습관을 가지면 다른 사람보다 쉽게 면역이 무너지고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립니다.

평소 면역력을 쉽게 체크할 수 있는 기준은 구내염, 편도염, 상기도 감염(감기), 질염, 방광염, 장염 등의 각종 크고 작은 염증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점검해보면 됩니다. 

Q. 코로나19도 면역이 좋은 사람의 경우에는 감기처럼 스칠 수 있다는 말처럼 '면역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5년에 1번 독감처럼 유행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예방·감염 및 극복'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건가요?

==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 몸은요? '점점 나이 들어요' 지금 젊은 사람들은 건강하니까 큰 공포심은 없습니다만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은 '걸리면 죽는구나', '걸리면 어느 누구도 나를 보호하지 않겠구나' 하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어요. 점점 커지는 공포감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누적되면 그것이 결국에는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 될 수 있어요. 

이런 문제는 단순히 '감정'으로 끝나지 않는 것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죠. 단순히 마스크를 못 사서 생기는 불안함, 각 세대별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 침체된 분위기에 커지는 불안함 등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나타 날 거예요. 그렇게 되면 결과는 악순환의 반복일 뿐이라고 봅니다. 

Q.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선행돼야 할 부분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을 준비를 해야만 해요. 메르스·사스·코로나19까지, 이런 위기는 앞으로도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위기를 경험으로 여기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동·서의 결합으로 우리도 우리에게 맞는 치료 데이터를 쌓아 그 데이터로 정신적·육체적인 문제와 완치 후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의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우리나라에 맞는 치료방법을 찾아야 할 때 입니다.

Q. 특별히 강조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요? 

== "동양의학, 한의학은 과거에서 왔지만, 미래의학이다"

첫 수업 때 학생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동양의학은 존스홉킨스 대학 하버드 대학 등에서 '침·한방' 관련 연구가 활발합니다. 또 LA에 있는 동국로얄한의대학교에서는 몇 년 전부터는 유대인을 비롯한 외국인 학생이 더 많고 한국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뤄봤을 때 현재 우리는 우리가 가진 보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 치료에는 동양의학(한방)이 필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 정이안 한의사는?
정 원장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거쳤다. 한의원 개업 후 자율신경연구소를 설립해 연구를 병행하면서 강의와 미디어 출연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면역력 관련 칼럼 기고와 '스트레스 제로 기술',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등의 저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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