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제 위기가 수습돼 새로운 국제질서가 구축되었을 때 어떤 나라는 승자가 되어있을 것이고 어떤 나라는 패자가 되어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낙관했다.
윤 장관은 "전쟁을 많이 겪었던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많이 써왔지만 요즘은 잊고 있던 단어 '승지(勝地)'를 소설 '남한산성'에서 다시 발견했다"면서 "우리는 지금 승지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를 자문했을 때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승지'란 주변에 물길이 있어 적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성이 가팔라 적이 성벽에 붙기 힘들며, 성 안에 농토가 있어 지구전을 벌일 수 있는 반면, 성을 에워싼 적은 허허벌판에서 식량도 진지도 없이 추위와 싸워야 하는 입지를 말한다.
윤 장관은 "재정지출 여력이나 기업.금융회사의 건전성, 외화유동성, 위기를 극복해본 경험, 국민들의 역동성과 공동체 연대감, 잡셰어링의 확산 등 여러 면에서 우리는 승지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느 나라보다 먼저 위기를 극복할 것이고 시간은 우리편으로 흐르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승지를 굳힐 또 하나의 요소가 이번 추경"이라면서 "추경은 경제위기의 시대에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취약계층에 최소한의 생계유지와 주거안정을 뒷받침하는 것과, 일자리를 지키고 만들어 이들이 재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도 때가 있다"면서 "추경예산이 타임래그(시간지체)없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누수없이 온전하게,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상화된 야근과 주말 근무로 고단할 것"이라고 직원들을 위로한 뒤 "다행히도 시간은 우리편으로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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