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저축은행 고금리대출…금감원 관행개선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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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저축은행 고금리대출…금감원 관행개선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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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취급 평균금리 18%대…여전히 높아"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저축은행들이 금융감독원의 중재에 고금리대출 비중을 낮추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규 기준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비중은 26.9%로, 전년보다 18.3%p 하락했다. 신규 기준 고금리대출 비중은 2017년 말 67.9%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고금리대출이란 금리가 20% 이상인 대출이다.

고금리대출이 전체 가계신용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신규취급 기준과 잔액 기준으로 모두 하락했다. 잔액 기준 고금리대출 비중은 42.5%(6조4000억원)로 전년대비 14.4%p 내렸다.

은행별 고금리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오케이저축은행이 1조878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SBI저축은행(1조5103억원), 웰컴저축은행(8278억원), 유진저축은행(5081억원), 애큐온저축은행(3452억원)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고금리대출 잔액 비중도 오케이저축은행 68.5%이 가장 높았다. 이어 웰컴저축은행(54.4%), SBI저축은행(46.6%), 유진저축은행(44.6%), 애큐온저축은행(44.4%) 순이다.

법정 최고금리는 2014년 34.9%에서 2016년 27.9%로 떨어졌으며 이후 2018년에는 24%로 하락했다. 이에 당국이 법정 최고금리를 20%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신규취급 평균금리가 18%에 달하는 등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취급 기준 평균금리가 18%에 달하는 등 여전히 높아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 부담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출금리 합리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출'이 주 목적인 저축은행에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가해지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시선도 나온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대출자의 비중이 줄지 않고 기존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저축은행이 받을 제재에 대해선 "금융위가 16%대 금리의 '중금리 상품'을 출시하게 하고 예대율을 규제하는 대신 저축은행에 우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은 더 흔들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이 기존 경기 악화에 더해 코로나 영향까지 받으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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