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없는 고덕신도시…"빨리 지어달라" 국민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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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없는 고덕신도시…"빨리 지어달라" 국민청원까지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3월 12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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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9개월째 초등학교 1곳뿐
교육당국 "학교부족 공감…건립기간 단축 노력"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 조감도. 사진=경기도시공사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 조감도. 사진=경기도시공사

[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의 학교 부족으로 입주민은 물론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입주가 시작된 지 9개월이 다 되도록 초등학교 1곳 외에는 학교가 없어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교를 빨리 지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평택시 서정동과 장당동, 고덕면 일대 1342만2000㎡에 조성중인 고덕신도시에는 2022년까지 모두 5만8000여가구(14만4000여명)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파라곤 아파트(752가구)를 시작으로 11월까지 4개 아파트 단지 3248가구 9000여명이 1차 입주를 마쳤다.

도시계획상 고덕신도시에는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5곳 등의 건립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현재 학교는 이전신설이 완료된 종덕초등학교(정원 1058명) 1곳뿐이다. 최근 초등학교 1곳 추가 신설 계획이 확정됐으나 개교까지는 1년이나 남았다. 중학교·고등학교 건립은 이제 계획 단계에 불과하다.

입주민들은 교육당국의 늑장 대처로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초등학생들은 도보로 2㎞가량 떨어진 서정리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중학생들은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인근 송탄 중학군(중학교 7곳)으로 통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고덕신도시 입주민은 물론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평택고덕신도시 아이들 다닐 가까운 초등학교가 없습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내년 7월 고덕신도시에 입주 예정인 세 아이의 엄마라는 청원인은 "대광로제비앙(A43·44)과 계룡리슈빌(A45)을 합쳐 2000가구 가까운 단지 인근에 의무교육시설인 초등학교가 하나도 없다"며 "아이들과 어렵게 결정한 이사인데 다른 편의시설을 차치하고라도 근방에 초등학교는 있어야 아이들 학교는 안심하고 보낼 수 있지 않겠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여러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으나 그래도 당장 내가 살 집, 아이들 교육 문제 등 진행해야 할 일들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기에 글을 올린다"며 긍정적인 검토와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해당 청원은 10일 기준 200명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

이는 입주 후 실제 학생 수요가 생긴 뒤 학교 건립을 추진하는 교육당국의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당국은 현 규정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학교를 미리 지어놨다가 실제 입주로 이어지지 않아 학교가 비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신중히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10~2012년 3년간 신설된 경기지역 139개 초중고 가운데 19%인 27개교의 학생수용률이 7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7개교는 2015년까지 정원의 절반도 차지 않았다. 학교 완공과 주택 입주 시기의 불일치로 일부 신설 학교의 정원 미달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집 근처 학교에서 공부해야할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와 안전 등을 위해서는 학교 추가 신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국 또한 이에 공감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종덕초등학교의 경우 도와 협의해 평균 19개월 정도 걸리는 건립을 13개월로 단축했다"며 "학교 추가 건립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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