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상에도 車보험 손해율 상승…코로나19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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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상에도 車보험 손해율 상승…코로나19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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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대중교통 기피' 영향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숨을 쉬고 있다.

1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삼성화재의 올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작년 2월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통상 80%가 적정 수준이다.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DB손해보험이다. DB손해보험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오른 87.0%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85.9%에서 88.0%, 현대해상은 85.1%에서 87.0%, 삼성화재는 86.2%에서 87.2%로 올랐다.

뿐만 아니라 롯데손해보험(95.0%), 메리츠화재(84.0%), 한화손해보험(87.2%) 등도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훌쩍 넘긴 것과 비교하면 이는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손해율 상승은 다소 의아한 결과다.

손보사들은 올해 1월부터 보험료를 잇따라 인상했다. 지난해 차량 정비요금 인상,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 보험금 원가가 오른 게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먼저 KB손보가 1월에 평균 3.5%를 인상했다. 이어 2월에는 한화손보가 3.5%, DB손보가 3.4%, 현대해상과 삼성화재가 각각 3.5%, 3.3%를 올렸다.

이같은 보험료 인상에도 손해율이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교통사고가 줄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전월(1월)에 비해 낮아졌지만 작년 2월보다는 상승했다"며 "코로나19가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 운행량이 주말에는 줄었지만 평일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평일 출퇴근 때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지난달 교통사고 접수 건수는 28만8866건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2월(27만5066건)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다만 손보업계는 올해 초 3.5%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분이 반영되면 손해율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계약의 경우 1년 단위로 갱신이 이뤄지기 때문에 인상된 보험료가 실적에 반영되는 데 1~2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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