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포기 속출…비경제활동인구 1600만명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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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포기 속출…비경제활동인구 1600만명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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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29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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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고용불안이 심각한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1600만명선을 넘어섰다.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육아.가사.교육.연로 등을 이유로 일할 수 있어도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16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자리를 잃고 구직을 아예 포기한 채 '가사.육아'에 전담하는 여성, 휴.폐업 후 '연로'로 분류된 중년층 이상 자영업자, 취업준비생,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는 사람 등 사실상 백수 상당수가 이 범주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는 1623만명으로 통계청이 4주 기준 고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월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성은 553만명, 여성은 1071만명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월 1616만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1600만명선을 돌파했으며 2월에도 7만명 이상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는 경제활동 포기 인구를 이르는 말이다.

최근 직장을 잃어 육아.가사를 전담하고 있는 주부, 취업준비 중인 학생, 휴.폐업한 자영업자 등이 구직을 아예 포기한 경우 실업 통계에 잡히지 않고 비경제활동인구로 포함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월 기준으로 2003년 1484만명, 2004년 1462만명, 2005년 1494만명, 2006년 1523만명, 2007년 1546만명, 2008년 1572만명 순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같은 기간 15세 이상 인구도 2003년 3719만명, 2004년 3758만명, 2005년 3801만명, 2006년 3859만명, 2007년 3900만명, 2008년 3943만명, 2009년 3990만명으로 늘었다.

다만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속도가 더 빨라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월 기준으로 2003년 39.9%, 2004년 38.9%, 2005년 39.3%, 2006년 39.5%, 2007년 39.6%, 2008년 39.9%, 2009년 40.7%였다. 올 2월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는 더욱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56만8000명, '쉬었음'은 175만2000명, 구직단념자는 16만9000명으로 사실상 '백수'에 해당하는 사람은 248만9000명이다. 비경제활동인구 7명중 1명은 확실히 실업자에 더 가깝다는 의미다.

육아로 분류된 171만7000영, 가사 578만9000명, 연로 156만8000명 가운데에도 구직활동을 포기한 실업자들이 상당수 섞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용성 연구위원은 "최근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연로가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직장에서 해고되고 휴.폐업한 자영업자가 가망 없는 구직을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가 침체되면서 우선 한계계층이 희생되기 때문에 당분간 희망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jkkim@consumer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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