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대보그룹, 상습적인 갑질·하도급법 위반으로 '얼룩'
상태바
보류/대보그룹, 상습적인 갑질·하도급법 위반으로 '얼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非理溫床 대보그룹, 정관계 유착 의혹에 '갑질'까지…끝이 안 보인다
대보그룹이 십수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정관계 비리 등의 사건에 연류되면서 횡령, 배임 등에 연류되왔다. 최근에는 하도급법 위반 등 갑질까지 지속적으로 적발되는 등 불법의 온상으로 불리고 있다. 글/그림=이범석 기자
대보그룹은 십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정관계 비리 사건에 연루되고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상습적인 갑질과 하도급법 위반까지 적발되는 등 불법의 온상으로 불리고 있다. 글/그림=이범석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대보그룹(회장 최등규, 74)의 상습적인 갑질과 하도급법 위반 사실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대보그룹 계열회사인 대보건설이 지난달 7일 하도급 갑질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9300만 원을 부과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보건설은 최근 3년간 유사한 갑질로 경고 3회와 시정명령 1회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적발된 하도급법 위반의 경우 현금으로 받은 공사대금을 하도급업체에게 어음으로 지급하고 지연 이자를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보건설은 수급사업자에게 어음·어음 대체 결제 수단 등을 만기일을 넘겨 지급하고 할인료 7666만 원과 수수료 863만 원을 주지 않았다. 하도급 대금과 준공금 역시 수령일을 넘겨 지급하면서 지연 이자 1억6185만 원도 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보건설은 대보유통으로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5곳 △주유소 7곳 △주차장 및 쉼터 사업 6곳 등을 넘겨받아 유통 부문까지 진출했으나 본업인 건설 사업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보건설은 그룹 오너인 최등규 회장의 장남 최정훈 부사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자체 브랜드인 '하우스디(hausD)'를 내세우며 지난 2018년부터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사업 분양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30%대의 실적에 그치면서 미분양 PF(프로젝트파이낸스)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보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7711억 원과 영업이익 8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서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전국적으로 60개소에 달하는 휴게시설(휴게소 32개, 주유소 28개)을 직·간접으로 소유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보그룹은 4개 주요계열사와 함께 지난해 1조297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재벌 반열에 들어섰다.

대보그룹은 대보유통이 대보실업(49%)을 거느리고 다시 대보실업이 대보건설(80.97%)을 좌지우지하는 수직계열 지배구조를 이루고 있다.  

대보유통은 2000년 이후 주식회사로 전환했지만 사실상 최 회장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최등규 회장과 그 아내인 오수아씨가 각각 63.56%와 29.91% 지분을 갖고 있다. 최 회장 부부가 전체 지분의 총 93.47%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6.53%는 '특수목적법인(SPC) 디비퍼스트제4차'가 소유하고 있다.

대보그룹은 연결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를 하지 않아 기업운영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 회장과 대보그룹은 그동안 정관계 유착 및 로비 혐의로 법정을 오가고 여러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최 회장은 지난 2009년 8월부터 3년 동안 공사비를 부풀리거나 허위로 상여금을 지급한 것처럼 꾸미는 수법으로 회삿돈 211억 원을 횡령하고, 이중 일부를 사업비 500억 원대의 육군 군인 아파트 공사 수주 로비에 사용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 재임 시기에 수억 원대 불법자금 을 제공했고 여기에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검찰은 지난해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시켰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보건설과 유 부시장의 유착 단서를 포착, 대보건설 본사 등 4개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난 2014년 9월 서울중앙지검이 대보그룹 내부에서 수십억 원의 횡령·배임 등이 저질러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해 최등규 회장의 자택과 대보그룹 본사 및 계열사 대보정보통신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대보그룹은 건설·정보통신·유통·레저 등 사업영역에서 연간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대보정보통신을 통해 회사 자금 수십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