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속도 내는 국민·농협은행…로드맵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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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속도 내는 국민·농협은행…로드맵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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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에 기반한 고객과의 관계 강화 '총력'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국내 은행들이 올해 데이터 3법 통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데이터 활용 사업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데이터 3법이 올해 1월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은행도 빅데이터 업무를 부수업무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을 일컫는다. 이 3법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에 따른 중복 규제를 없애 개인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폭을 넓혀준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경쟁 양상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주로 비대면 거래를 통한 편의성 향상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과의 관계 형성이 경쟁의 핵심이 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0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더 케이(The K) 프로젝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골자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개발환경과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다.

차세대 전산 시스템은 지난달 3일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가동되고 있다. 영업점 디지털화를 위한 업무자동화, 프로세스 혁신, 간소화·표준화 등이 핵심이다.

또한 국민은행은 올인원(All-In-One) 서명, 빠른 대출한도와 금리산출이 가능한 가계여신 업무개편 등도 이뤄지도록 했다. 이에 퇴직연금 네비게이터, 외환 업무포탈 구축 등 많은 업무가 축소된다.

중복 분산됐던 거래화면도 원스톱(One-Stop) 화면으로 통합됐다. 고객이 요청하는 여러 업무를 자유롭게 조합해 DIY 방식으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고, 디지털창구와 함께 고객이 직접 작성하는 디지털서식 항목도 최소화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경영전략을 '고객중심 디지털 휴먼 뱅크(Digital Human Bank)로의 대전환'으로 설정했다. 고객 중심 통합 마케팅을 전개하고 디지털 기반 금융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금융 주도권을 보유해야 경쟁구도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며 "고객 중심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농협은행의 목표는 첫째는 고객, 둘째는 디지털 혁신이다. 특히 고객 중심 디지털을 위해 서비스에서 인공지능을 고도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농협은행의 '인공지능 은행원을 통한 예약·상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해야 할 경우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해 창구의 혼잡도·사전확인·방문 예약·서류 안내·맞춤형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농협은행은 지난 3일 이대훈 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장승현 수석부행장에게 은행장 자리를 맡긴다. 장 부행장은 작년 디지털금융부문과 상호교류하며 디지털 태스크포스(TF)를 꾸려 DT 사업계획을 성공리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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