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빵 집에서도…냉동 베이커리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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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빵 집에서도…냉동 베이커리가 뜬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3월 0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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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 규모 250억 전망…에어프라이어 확산에 홈디족 '시선집중'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에어프라이어, 전자렌지 조리만으로 간편하게 갓 구운 빵을 즐길 수 있는 냉동 베이커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디저트를 대형마트나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접할 수 있게 돼 '홈디족'(홈+디저트)에게 눈 도장을 찍었다는 평가다. 유통기한이 길고 전문점보다 가격 부담이 적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2014년 3000억원에서 2018년 1조5000억원으로 5배가량 성장했다.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디저트 종류가 다양해지고 가정용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유로모니터 기준 40%)도 증가하면서 냉동빵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업계 추산 지난해 냉동빵 시장 규모는 186억원이었으며 올해는 250억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제과가 지난 1월 선보인 냉동 베이커리 브랜드 '생생빵상회'는 출시 한 달만에 3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정식 출시 전 일부 온라인몰에서 하루 판매량 1위를 달성하는 등 일찌감치 흥행이 예고됐다. 정식 출시 후 대형마트, 홈쇼핑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면서 입소문이 났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개그맨 홍현희가 제품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홍현희 빵'으로 불리며 온·오프라인 일시 품절 사태도 빚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온라인 전용 '베키아에누보' 냉동 케이크 3종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SSG닷컴, 마켓컬리 등에서 월 평균 1만개 이상 판매되며 누적판매량 3만개를 넘어섰다. 상온에서 해동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밀크앤허니에서도 냉동 케이크를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전문점에서 즐겨 먹는 티라미수 케이크와 당근 케이크 2종으로 구성됐다. 1~2인 가구가 한번에 즐기기 좋은 340~350g 사이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인 '구워먹는 냉동빵' 3종을 출시했다. 크로와상은 에어프라이어에 2분, 크림치즈와 애플파이는 10분만 구우면 맛볼 수 있다.

앞서 롯데마트가 1월 포르투갈 에그타르트 생산 업체인 '파니크'와 협업해 출시한 에그타르트는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하며 냉동 베이커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파리 '르꼬르동블루'에서 제과제빵 과정을 마치고 봉막쉐 백화점, 미국 제과기업을 거친 제빵 전문가 유은주 상품기획자(MD)를 영입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아워홈은 2018년 마카롱 팔레트를 시작으로 지난해 인절미크림치즈케이크, 스위트 펌킨 치즈케이크, 에어 허니버터브레드, 에어 크로크무슈 등 다양한 냉동 베이커리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디저트 제품인 마카롱 기프트와 미니 크로칸슈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냉동 베이커리를 먹으려면 오븐이 필요하고 맛 품질도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하고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늘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가심비, 소확행 트렌드 속 늘어나는 홈디족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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