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작년 1조3566억 적자…'11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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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작년 1조3566억 적자…'11년 만에 최악'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29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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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해 1조원 넘는 적자를 냈다.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한전의 연이은 실적 악화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35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던 2008년(-2조7981억원) 이후 최대 규모의 손실이다.

한전은 "지난해 폭염, 혹한이 덜해 냉난방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기판매 수익이 줄었고,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과 전력설비 투자 등으로 비용이 2조원 증가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따라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싼 석탄의 이용률이 2018년 74.7%에서 지난해 70.7%로 줄어든 것도 원인이 됐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연료비가 적게 드는 원전 이용률이 감소한 것도 실적 악화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80~90%에 이르던 원전 이용률은 현 정부 들어 70% 안팎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한전은 "이번 실적 부진은 탈원전보다는 전력 판매가 줄어든 것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했다.

이번 대규모 적자로 올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한전은 올 상반기 중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마련해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일단 "전기요금 조정은 물가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요금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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